의견차이 못좁혀…추진 어려움 여전
贊, 재건축 비용↓·대중교통 접근성 용이
反, 현 부지 협소·늘어난 물량 처리 한계

▲ 울산도매시장이 시설 노후화와 부지 협소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가 최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방향을 설정하고자 용역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해 추진상 어려움이 예상된다.

공영도매시장 유통인, 학계, 연구자들에 따르면 울산시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시설현대화사업을 신청하고자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롭게 현대화 용역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재건축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인들은 2013년 울산시가 맡긴 시설현대화용역을 의견차로 무산시킨바 있으며 이후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을 찬성하는 측은 이전 사업비(약 1700억원) 대비 재건축 비용이 적게 들고 종사자, 저소득 소비자(대중교통이용) 접근성이 용이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재건축을 반대하는 측은 현 부지(4만1308㎡)가 협소하고 재건축을 한다고 해도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대립으로 2016년까지 이전을 추진하던 울산시는 당시 여천동 일대가 환경부의 승인불가(화학공장 지근거리 및 공해차단 녹지지역), 생산자·소비자 이용 기피 심리 유발(대형장례식장 인접지역 위치), 접근성 및 편의성 저하(공단 진입 산업도로 인접 및 대중교통 활동 난이지역)등을 이유로 이전을 반대하는 유통인들과 마찰, 사실상 계획을 중단했다.

학계 관계자는 “도매시장의 활성화, 시설현대화 방향 결정은 유통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문제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유통인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보겠다는 취지로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를 운영한다면 또 아무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990년 3월에 개장한 울산도매시장의 경우 기본적인 냉·난방 시설은 물론 건물노후화와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없는 물류시스템 등으로 공영도매시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통발달로 부산반여농수산물도매시장까지 차량소요시간이 채 1시간이 되지 않아 지역 특색에 맞춘 시장으로 탈바꿈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소비지에 대응하지 못하는 시장은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시설현대화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며 “시는 이전과 다르게 확고한 입장으로 시설현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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