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다영푸드 대표이사
AI 여파·언론 과잉염려 등 오리산업 침체기 걷지만
사육관리·방역시스템 정비 주력 더 큰 날개짓 위한 일보후퇴

오리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신토불이’로 오리산업 부흥에 주역을 맡았던 다영푸드를 이끌고 있는 김대식 다영푸드 대표이사는 최근의 오리산업 침체기가 안타깝기만 하다.

“2007년에 신토불이 점포가 전국적으로 85개까지 확산됐어요. 한참동안 회식에도 오리고기를 먹는 것이 유행이었죠. 오리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오리고기 프랜차이즈 산업도 부흥기를 맞았었습니다.”

커피 전문점을 하다 닭고기 프랜차이즈 사업 등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이사는 1990년, 오리고기에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에 오리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영푸드를 시작하면서 오리고기 유통과 함께 오리고기 전문 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단백질 공급원 중 영양적으로 가장 우수한 오리고기를 세대를 불문하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죠.”

오리고기 전문 식당 신토불이는 오리주물럭, 오리로스, 오리백숙을 코스로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인기를 끌었다.

“처음엔 가성비가 가장 좋은 메뉴를 개발하는게 급선무였죠. 금액은 낮지만 먹고 싶은 오리고기 메뉴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신토불이의 메뉴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다 2008년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한참 부흥기를 맞던 오리산업은 맥없이 무너졌다.

“언론지상에서 살처분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오리고기를 먹으면 죽을 것처럼 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금업체들이 오리, 닭고기 먹고 AI에 걸리면 몇 억을 보상하겠다는 광고를 냈지만 역부족이었죠.” 한때 90개에 육박했던 신토불이 점포는 몇 번의 AI를 겪으면서 현재 30여개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지금의 암울한 시기가 오리산업의 성장에 필요한 진통기라고 생각한다.

“오리산업은 정말 급성장을 했습니다. 진통을 겪은 다음에 아이가 태어나는 것처럼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AI로 산업이 망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육관리나 방역시스템이 정비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를 겪고 나면 제대로 된 산업의 구조가 완성되고 오리산업도 제2의 부흥기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오리고기가 영양학적으로 완벽하고 좋은 고기임에는 모든 소비자가 동의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오리고기의 훌륭함이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제대로 된 구조를 가진다면 다시 한번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리는 장점이 많은 고기죠. 원료육 자체에서 완벽한 시스템이 마련되면 그 간의 경험과 노하우로 더욱 멋진 오리고기 프랜차이즈 사업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론에서 AI에 대한 과잉염려로 산업을 위축시키는 것은 곤란합니다. 안전하고 맛좋은 오리고기를 전국민이 먹는 날까지 저는 지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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