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국산화·AI 항원뱅크 비축
동물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 선도 기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7년도 농림축산검역검사기술개발사업 평가 결과 구제역·AI(조류인플루엔자)·말 줄기 세포치료제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검역본부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이 같은 우수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가방역에 기여하는 한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의학 전문연구기관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 구제역 백신 국산화 원천기술 확보

오는 2020년까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한국형 구제역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목표의 첫 관문인 백신생산 원천기술 개발이 완료됐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확보한 원천기술은 △백신 생산용 종자바이러스 △종자바이러스 대량 증식을 위한 부유세포 배양기술 △배양된 세포로부터 백신원료가 되는 항원을 고순도로 추출하는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원천기술은 2014년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O형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 향후 활용도를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이미 확보한 종자바이러스 외에도 해외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만으로도 새로운 종자바이러스를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해외 구제역 발생 동향에 따라 사전에 대응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었다.

검역본부는 이번에 확보한 종자바이러스와 원천기술을 내년 백신공장 완공을 목표로 설립된 민간백신회사인 ㈜에프브이씨(FVC)에 민관 공동연구 방식을 통해 이전함으로써 당초 목표인 오는 2020년 국산백신생산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AI 항원뱅크 비축용 바이러스 연구

AI 항원뱅크는 살처분 등 기존 방역조치만으로 통제가 어려운 경우 제한적으로 백신을 사용함으로써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

검역본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와 주변국에서 유행한 2종의 H5 계통형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연구했고, 이 가운데 백신 후보주 H5N1형(2013년 베트남, Clade2.3.2.1(C)), H5N6형(2016년 한국, Clade2.3.4.4(C))(이상 완료 2종), H5N8형(2014년 한국, Clade2.3.4.4(A)), H5N8형(2017년 한국, Clade2.3.4.4(B)), H5N6형(2015년 베트남, Clade2.3.4.4(D)) 등 5종을 선발했다.

선발된 5종의 후보주 중 닭을 대상으로 한 효능평가가 완료된 2종은 다음달까지 항원뱅크에 비축하고, 나머지 3종은 오는 9월까지 효능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 동물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 기대

미래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기술 연구 중 하나인 동물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검역본부는 한국마사회, ㈜세포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말의 뼈 및 인대 손상 치료용 ‘3차원배양 말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올해 국내 최초로 세포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아 향후 동물 줄기세포치료제의 상용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9년 11월 최초 발생해 토종벌에 큰 피해를 입힌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증식 억제제도 개발됐다. 개발된 억제제는 산업체로 기술 이전이 예정돼 최근 감소 추세에 있는 국내 토종벌 사육규모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검역본부는 이와 함께 아프리카 및 동구권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에 대비, 항원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 PCR), 간이항체검사법 및 바이러스 분리·배양기법 등 다양한 진단기법을 확립했다.

한편 검역본부는 올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연구성과가 예상되는 44개 과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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