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육우, 농가 번식의향 높아 생산마릿수·도매가격 증가
젖소, 원유감산 정책 시행…사육마릿수 지속적 감소세
돼지, 모돈수↑ 사육마릿수 전년동월 대비 최고 4.5% 증가

■ 한육우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였던 한육우 사육마릿수가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나며 증가 추세로 전환된 가운데 올해도 생산 마릿수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 올해 사육마릿수 303만마리 예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송아지 가격 상승 등으로 농가의 번식의향이 높아 올해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우 정액 판매량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195만6000스트로우였다.

송아지 생산 마릿수 증가와 거세우 출하대기 물량 감소로 도축 마릿수가 줄어 올해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303만마리로 예상되고 있다. 도축 마릿수 감소로 전국 평균 한우 kg당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2% 상승한 1만7579원으로 예상됐다.

농경연은 번식의향이 높아 송아지 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가 예상되며 국내산 쇠고기 소비자 가격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 내년부터 국내 쇠고기 생산량 증가세

올해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감소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23만4000톤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사육 마릿수 증가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쇠고기 생산량도 2019년부터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다. 농경연은 이에 국내 쇠고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7년에는 27만5000톤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쇠고기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 도매가격이 상승하는데다 미국과 호주의 생산량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수입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쇠고기 수입 증가에도 국내산 쇠고기 소비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 쇠고기 생산 및 수입량 증가로 1인당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 2022년 12.3kg, 2027년 13.6kg으로 전망되고 있다.

# 쇠고기 자급률 증가 힘들어

쇠고기 자급률과 관련해 암울한 예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현재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농경연은 올해 이후 국내산 쇠고기 자급률은 38~41%의 현상유지 정도로 예상했다.

 

■ 젖소

원유감산 정책이 대대적으로 시행된 2014년 12월 이후 지속적인 사육 마릿수 감소세를 겪고 있는 낙농분야는 올해도 사육 마릿수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 올해 사육 마릿수 41만마리 전망

올해 젖소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41만1000마리보다 줄어든 41만마리로 전망된다. 시유 부진과 유제품 수입 증가로 감소세는 계속돼 2022년 젖소 사육 마릿수는 39만2000마리, 2027년에는 37만6000마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생산량도 역시 줄어든다. 농경연은 올해 원유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지난해보다 0.4% 감소한 205만6000톤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2022년 196만7000톤, 2027년 189만400톤으로 계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 유제품 수입량 지속 증가

무관세 쿼터 증량과 관세 인하 등 시장 개방 확대로 유제품 수입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유제품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221만8000톤으로 전망되며 2022년 237만7000톤, 2027년 262만5000톤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지난해 유제품 품목별 수입량은 모든 품목에서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량 비중이 가장 큰 치즈는 12만6742톤으로 전년대비 15.6% 늘어났고 탈지분유도 1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 유제품 평균 수입단가는 kg당 3.3달러로 전년보다 11.9%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올해 주요 낙농 국가의 원유 생산량 증가로 국제 가격이 하락, 수입 유제품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유제품 수입량 증가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유제품 주요 수출국들인 EU,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과 FTA를 체결, 협정 내용을 이행 중에 있다. 때문에 국내 유제품 수입량은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 1인당 유제품 소비량 84.6kg

이같은 수입량 증가로 총 공급량이 증가, 올해 소비량은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440만2000톤으로 전망된다. 이후 수입량 증가로 소비량은 2022년 447만7000톤, 2027년에는 466만6000톤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1인당 유제품 소비량도 올해 84.6kg, 2022년 85.2kg, 2027년 89.6kg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돼지

돼지는 오는 3월 모돈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 동월 보다 증가한 101만~103만마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전체 사육 마릿수는 모돈 수 증가로 1070만~1090만마리로 전망됐다.

# 모돈 수 증가로 사육 마릿수도 증가

농경연에 따르면 모돈 수 증가로 오는 3월 돼지 전체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2.6~4.5% 증가한 1060만~1080만마리로 예상됐고 오는 6월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1.6~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사육 마릿수 증가로 오는 6월까지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동기간 보다 1.2% 증가한 839만마리로 전망됐다. 돼지고기 생산량도 도축 마릿수 증가로 지난해 동기간 보다 증가한 44만5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증가세로 올해 전체 도축 마릿수는 1700만마리를 넘어서 1751만마리로 전망됐고 돼지고기 생산량은 93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 상반기 돼지 도매가격 지난해보다 낮을 듯

올 상반기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지육가격은 탕박 kg당 4200~4500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낮고 다음달은 이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학교 급식이 재개되고 나들이 수요가 증가하는 오는 3월과 4월은 4400~4700원, 오는 5월과 6월은 평균 5000원 이상으로 예상됐고, 올해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탕박 kg당 4481원(제주가격 포함)으로 전망됐다.

한편 수입량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보다 감소한 34만3000톤으로 전망됐다.

# 장기간 사육 마릿수 증가세 이어져

돼지 사육 마릿수는 장기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사육 마릿수 증가세가 내년까지 지속되다가 공급증가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21년 까지는 감소하겠지만 오는 2022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돼 오는 2027년 연평균 사육 마릿수는 1150만마리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놨다.

 

■ 가금류

# 산란계 - 사육 마릿수 증가로 계란 생산량 증가

올 상반기 산란에 가담할 지난해 하반기 병아리 입식은 전년동월 대비 16.7%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 산란 종계 입식 마릿수도 전년대비 4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올해 산란계 사육 마릿수를 사육밀도 변화 없이 현 수준을 유지했을 경우 지난해 대비 17.5% 증가한 7324만마리로 전망했으며, 2022년 7818만마리, 2027년 8007만마리로 추정했다.

이처럼 사육 마릿수 증가로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4.9% 증가한 66만3000톤으로 추정됐다. 계란 생산량 증가로 1인당 계란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13.1% 증가한 12.9kg으로 예상되며,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26.3% 하락한 1249원(특란 10개)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농경연은 계란 생산량 회복으로 계란 산지가격이 2020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육계 - 산지가격 하락 kg당 1396원

지난해 종계 입식 마릿수 증가로 올해 상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지난해보다 높게 추정됐다. 또한 AI와 계란 살충제 검출로 감소했던 닭고기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계열업체의 도계라인 증설로 닭고기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올해 도계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10억800만마리로 추정됐으며, 육계 사육 마릿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 1억93만마리, 2027년 1억456만마리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닭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60만8000톤으로 예상됐다. 2022년 664만톤, 2027년 686만톤이 될 것이란 게 농경연측의 분석이다.

이같은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올해 육계 산지가격은 생체 kg당 1396원으로 전년대비 14.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 오리 - 사육 마릿수 증가로 오리고기 생산량 증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지난해 오리고기 생산량은 전년대비 35.5% 감소한 7만7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종오리 입식이 증가해 올해 오리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보다 25% 증가한 846만마리로 전망됐다.

이같은 사육 마릿수의 증가로 올해 오리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9만4063톤으로 전망된 가운데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27.1% 하락한 생체 3kg 기준 5678원으로 농경연은 추정했다.

특히 오리 사육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2022년 1007만마리, 2027년 1205만마리까지 늘어나 오리고기 생산량 역시 2022년 10만9062톤, 2027년 12만7579톤으로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소비는 부진해 내년 오리 산지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수요가 점차 회복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오리 산지가격은 2019년 5409원으로 하락한 후 2022년 5812원, 2027년 6519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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