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축산업 발전 지향점 안전·품질 높은 축산물 생산 시스템으로 탈바꿈…신뢰 받는 축산물로 거듭나야

“그동안의 축산업은 생산성 향상에 치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최근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심비’에 초점을 맞춰 축산물을 생산, 소비자와 동행할 수 있는 축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농경연에서 지난 15년 동안 축산업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축산관측팀장은 축산분야에 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문가다.

육계, 산란계를 비롯해 양돈, 한우까지 다양한 축종을 두루 거치며 2년 전부터는 관측실에서 축산팀을 총괄하는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이 팀장은 향후 축산업의 발전 지향점으로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기 보다 안전하고 품질 높은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하며 운을 뗐다.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가성비’에서 가격 대비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가심비’로 넘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현재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 받는 축산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축산업계는 살충제 계란 문제, 가축 분뇨 유출사태, 대규모 가축질병 발생 등 많은 사건들로 인해 축산물에 대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생산성 위주의 사육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생산자들도 단순히 축산물을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사육시설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과거와 비교해 볼 때 현재 축산업은 계열화, 전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특히 수입 축산물 개방 심화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 팀장은 전한다.

“처음 축산분야에 입문했을 때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로 수입 축산물의 개방으로 인한 경쟁 심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수입 축산물과 맞설 수 있는 국내 축산물의 경쟁력 제고와 소비기반 구축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이 팀장은 이같은 빠른 축산 지형의 변화에 따라 축산업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매년 축산업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기일로의 상황에서 축산업 발전에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이보다 더한 영광은 없을 겁니다. 앞으로 축산업계에서 대체할 수 없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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