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농작물 방제대책 기초자료 활용될 것

벼에 대한 세균과 곰팡이의 복합감염 기작이 세계 최초로 규명돼 농작물 복합감염 방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림축산식품 미생물유전체전략연구사업단을 통해 벼에 심각한 병해를 일으키는 벼알마름병 원인 세균(종자전염성 세균)과 벼이삭마름병 원인곰팡이(공기전염성 곰팡이)가 상호협력을 통해 벼이삭조직에 복합감염을 일으키는 기작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농기평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통해 벼 종자로 전염되는 세균이 곰팡이의 독소 생성과 포자 생성을 증가, 병의 진전을 돕고 공기 중으로 날아서 흩어지는 포자의 양을 늘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세균이 곰팡이 포자에 붙어 함께 흩어지면서 곰팡이 포자가 우산 같은 역할을 해 자외선으로부터 세균을 보호하는 생태학적 상호 관계도 밝혀냈다.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인 톡소플라빈은 매우 강력한 활성 산소를 만들어 다른 미생물을 죽이지만 복합감염을 하는 붉은 곰팡이는 이 독소를 역으로 이용해 포자를 만드는 생활사로 전환하고, 나아가 자신의 곰팡이 독소 생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병원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농기평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나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벼알마름병과 벼이삭마름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복합감염 방제대책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기평 관계자는 “벼알마름병과 벼이삭마름병은 병징이 매우 유사한데 이들의 생태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상태에서 이뤄낸 이번 연구 결과는 농작물 등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복합감염 방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생태학적 의의 외에도 친환경 농업 등에서 한 작물에 다양한 병원균의 복합 감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방제대책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2일 세계적 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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