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문을 여는 ‘알토 바이 밀도’는 미각, 시각, 청각으로 핀란드를 느낄 수 있는 카페다. 부동산 개발업체 어반라이프의 손지호 대표가 장인정신을 내세웠던 베이커리 밀도와 따뜻한 소재인 목재로 혁신을 일으킨 알바 알토의 자연주의 디자인의 조합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미각 | 핀란드 특유의 F&B 

카페 알토의 F&B는 핀란드를 형상화했다. 공복을 해결해줄 핀란드 스타일의 포리지(물과 우유를 넣어 따뜻하게 끓인 오트밀죽)와 자일리톨 에이드, 우유를 넣은 핀란드식 스무디를 판매 예정이다. 카페 알토의 메뉴기획, 운영 총괄을 맡은 김성원 수석은 “비타민(녹색 채소)과 아보카도가 들어간 음료가 사전 테스트에서 가장 평판이 좋았다”라고 귀띔했다. 

김 수석은 자일리톨, 베리류, 핀란드의 숲을 형상화하기 위한 솔잎 추출물 등 핀란드의 자 연을 소재로 해 재료를 골랐다. 핀란드의 오로라를 담아내기 위해 녹색, 푸른색, 붉은색 이 들어간 음료 ‘오로라 스피릿’이라는 메뉴를 개발했다. 티베트에서 추위 속 수분과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 버터를 넣어먹던 데서 착안한 방탄 커피(Bulletproof Coffee)를 소재로 핀란드 이미지를 더하기도 했다. 무염 버터, 자일리톨, 코코넛 오일을 넣은 커피에 눈 내린 헬싱키의 아침이 떠오르도록 자일리톨을 가미했다. ‘헤이 헬싱키’라는 메뉴다. 

카페 알토의 커피 베리에이션 음료들은 단맛을 줄였다. 콜드 브루와 밀크티에는 시럽대신 꿀이 들어간다. 단맛을 강조해야 하는 메뉴에는 좋은 재료를 쓰려고 했다. 카페 알토의 초코라떼에는 최고급 초코인 벨로나 커버춰(카카오 버터 함유량이 30% 이상인 초콜릿)를 사용한다. 마차라떼는 일본 교토의 우지 지방에서 나는 마차가루를 공수한다. 제과류는 기존의 밀도에서 제공하던 30여종의 제과에 10여종이 추가될 예정이다.


시각 | 스칸디나비아 모더니즘의 구현

카페 ‘알토 바이 밀도’는 오는 3월 용산구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지하에 입점한다. 국내 최초로 핀란드 국민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알바 알토의 콘셉트를 기조로 한 카페다. 

알바 알토는 모더니즘 디자인의 핵심 디자이너다. 그는 1932년에 내놓은 대표작 파이미오 체어(Paimio Chair)를 디자인한 이래로 목재 가구만 디자인했다. 핀란드 내에서 자생하는 자작나무를 이용한 디자인으로 실업자 수를 줄였고, 아직 난방기구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던 핀란드의 겨울 상황을 고려해 대량생산이 쉬웠던 철제보다 피부에 닿는 감촉이 따뜻한 목재 소재를 추구했다.

김 수석은 조사를 위해 찾았던 핀란드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묘사했다. “처음에는 유럽 다른 국가들에 비해 화려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자연스럽고 간결한 매력이 있다. 특히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만큼 인테리어가 발달했다. 무엇보다 조명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편안함을 느끼며 핀란드 디자인에 점차 빠지게 됐다. 모든 가정에 알바 알토의 디자인이 있었다.”

김 수석은 핀란드 사람들의 “알바 알토는 핀란드의 집 그 자체다”라는 표현이 무엇보다 인상 깊었다고 한다. 손지호 어반라이프 대표가 추구하는 장인정신과 자연주의에 알바 알토의 편안함, 아늑함, 나무를 이용하는 곡선미가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카페 알토의 인테리어는 태오양 스튜디오의 양태오 디자이너 가 맡았다. 



청각 | 몽환적인 북유럽 콘셉트 

핀란드의 자작나무 소재와 알바 알토의 특유의 콘셉트인 자유로운 곡선미를 살린 매장 가운데에는 알바 알토 관련 원서를 배치할 계획이다. 음악은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몽환적인 북유럽 음악이 사용될 예정이다. 김 수석은 “핀란드 특유의 겸손함, 소박함, 아름다움을 잘 살리며 북유럽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준비 중이다. 북유럽 음악을 기본으로 하되, 점심시간에는 좀 더 활기찬 음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페 알토의 주요 고객층으로는 아모레 퍼시픽의 사원들과 밀도 빵의 매니아 고객층을 꼽았다. 


● 한국에서 최초로 만나는 굿 라이프 커피

카페 알토는 국내 최초로 핀란드의 굿 라이프 커피 원두를 사용한다. 핀란드는 전 세계 커피 소비량 1위 국가다. 6시간 이상 근무 시 하루 2회 법적으로 지정된 까흐비따우꼬(Kahvitauko)라는 커피 브레이크 타임이 있을 정도다. 핀란드는 스타벅스가 전국에 3개 지점뿐일 정도로 핀란드 고유의 커피가 자리잡고 있다. 

굿 라이프 커피는 2011년 핀란드 바리스타 챔피언 로리 피피넨(Lauri Pipinen)과 로스터 사물리 론카넨(Samuli Ronkanen)이 설립했다. 현재 두바이, 뉴욕 등 에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 일본에도 들어가지 않은 아시아권 뉴페이스다. 

김성원 수석은 굿 라이프 커피를 통해 들여오는 추천할 만한 대표적인 원두로 ‘엘 데스베라도’를 들었다. 스페셜티 커피로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저산미의 원두다. 굿 라이프 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적은 편이다. 카페 알토는 굿 라이프 이외에도 무농약, 무제초제로 키운 에티오피아 원두를 구입한다. 





권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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