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농어업인 936명과 도시민 1500명 등 총 2436명을 대상으로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물어본 결과 농어업인과 도시민 모두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농업·농촌의 기능에 대한 질문에서도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은 물론 국토의 균형발전 이바지, 일자리 창출, 환경 및 생태계 보전에 기여, 전통문화 계승, 여가를 보내는 공간 등에 이르기까지 농업·농촌이 지니고 있는 다원적 기능들을 비교적 잘 알고 있었고, 이 기능들이 중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농업·농촌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나아가서는 이 기능들을 유지·보전하기 위한 추가 세금부담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밝힌 국민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헌법 개정을 앞두고 실시한 이 같은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농업·농촌 가치의 헌법반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에서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1000만명에 달하는 국민이 농업·농촌 가치의 헌법반영에 서명한데 이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은 사회적으로 농업·농촌 가치의 헌법반영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농산물 수입개방 이후 저가의 수입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와 힘겨운 싸움을 해 온데다 잦은 기상이변, 질병 등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이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든든한 우군이 생긴 것이다.

이제는 농어업인들이 완전한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 농어업인들의 역할을 더해 헌법개정 시 농업·농촌의 가치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다 수입에 비해 가격이 비싸면 수입농산물을 구매하겠다는 국민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친화적인 영농·양축활동을 확산시켜 농업의 신뢰도를 향상시켜야 하고, 화학제품에 의존하는 관행농법을 탈피해야 한다.

농어업인들이 국민들의 기대에 적극 부응해야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에 대해 국민들의 완전한 동의를 얻을 수 있고, 지속가능한 농업도 담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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