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림식품산업과 전후방 연관 관련산업의 부가가치, 종사자수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농림식품 관련 전체 부가가치는 130조원, 종사자수는 4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 전체 부가가치 1355조의 9.6%, 전체 종사자수 2357만명의 20.2%를 차지할 만큼 농림식품 관련산업이 국가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농식품부와 농경연이 이와 같은 연구를 진행한 것은 농림업이 작물재배나 가축사육과 같은 1차 산업에서 농경지 정비, 농기자재, 가공·유통, 농촌관광 등 2, 3차 관련 산업까지 확대되고 이를 융복합한 6차산업화로 진화하고 있어 농림식품산업이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구결과 실제로 농림식품 관련 부가가치는 크게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농림식품 전체의 비중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 그 중심이 되고 기반이 되는 순수 농림업의 부가가치는 그만큼 비례해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식품산업 전체의 경우 식품산업, 외식산업, 서비스 및 지식산업 등의 부가가치 증가로 2010년 107조6000억원에서 2014년 130조2000억원으로 22조6000억원이 증가했고 부가가치 비중 역시 9.39%에서 9.61%로 확대됐다. 하지만 농림업 부가가치의 경우 같은 기간 24조7000억원에서 28조400억원으로 약 3조7000억원이 증가했지만 국가 전체성장률에 뒤따르지 못해 그 비중은 오히려 2.16%에서 2.1%로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종사자수 역시 농림식품산업 전체 종사자수는 2010년 447만3000명에서 2014년 476만9000명으로 29만56000명이 증가했지만 농림업 종사자수는 같은 기간 145만8000명에서 137만3000명으로 8만5000명이 감소했다.

농림식품산업 전체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환영해야할 사안이지만 이중 순수 농림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데에는 경각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다. 농림업이 관련산업과 함께 동반성장해 농림식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새로운 국민경제의 발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1차산업의 기반위에 2차산업과 3차산업이 융복합해 이러한 부가가치 창출을 이뤄가고 있지만, 6차산업화는 ‘1×2×3=6’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에서 시작하고 있다. 1차 산업인 농림업이 ‘0’이 될 경우 ‘0×2×3=0’이 된다는 명제를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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