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 Interview] 박신철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양식어류 출하 사전신고제 마련·분석센터 건립·품질중심 인증기준 마련 추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미션은 국민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일본과의 WTO분쟁조정패널 결과가 발표되는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큰 만큼 원산지 표기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하고자 합니다.”

박신철 수품원 원장은 소비자들이 우리 수산물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운을 뗐다.

박 원장으로부터 올해 수품원의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조직운용 계획은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내륙지역의 수산물 안전성 관리 강화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검토중인 것이 춘천과 대전에 지원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강원지역에는 주문진에 지원이 있는데, 춘천시는 주문진에서 거리가 멀 뿐만아니라 교통편도 좋지 않아서 업무처리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력부분도 보강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품원은 검역, 원산지표시, 품질인증, 수출지원, 어획증명서, 소금 등 굉장히 넓은 업무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직원의 수는 지난해 9명이 늘어서 214명에 불과하다.

적은 인원으로도 업무에 누수를 발생시키지 않고 성실하게 현장을 지켜주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더불어 올해에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수산물 원산지 표시와 관련한 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려 한다.”

# 올해 추진하는 수산물 안전성 제고방안은
“어류양식장에 대한 안전성관리를 추진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에는 1만7000개 가량의 양식장이 있다. 현행 규정으로는 어업인들이 출하하는 수산물이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하는 의무가 없으며 휴약기간 등에 대한 부분도 의무사항은 아니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들인데 제도적으로는 취약점이 있다. 올해는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양식장에 출하전 신고의무를 부과하고자 한다. 양식어업인으로 하여금 출하예정일로부터 일정기간 이전에 신고하는 의무를 부여하고, 접수된 신고 중 일부에 대해 무작위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면 양식수산물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약물을 검사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돼야 한다. 현재는 양식장에서 이용하는 약품에 대한 시료채취가 법적으로 의무화된 것이 없다. 또한 수품원 직원들이 약품창고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 이런 기능들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 질병검역은 어떻게 추진되나
“수산물 안전성 관리는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올해에는 분석능력 강화를 위한 분석센터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려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 원의 분석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도 있었다.

어류 VHS(바이러스 출혈성 패혈증)를 검출하는 새로운 기법을 우리 원에서 개발해낸 것이다.

광어에서 VHS가 발병한 것이 분명히 식별됨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정해놓은 VHS 분석법으로는 검출되지 않았다.

수품원에서 이를 꾸준히 연구한 결과 기존의 VHS식별법보다 검출률이 월등히 높은 분석방법을 개발, 덴마크의 저명한 VHS전문가도 이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열릴 OIE총회에서는 우리 원을 VHS표준실험실로 지정하는 방안을 심의하게 된다.

수품원이 OIE가 지정하는 VHS표준실험실이 될 경우 우리나라는 아시아권에서 발병한 VHS에 대해 우리가 직접 질병진단을 내릴 수 있고, 비관세장벽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제적인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

OIE표준실험실로 지정되는 것은 단순히 우리 원의 위상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품질인증제도는 어떻게 추진하나
“수품원은 품질인증제도의 양적인 성장이 아닌 질적인 성장을 꾀하려고 한다. 기존의 수산물 품질인증제도는 인증업체수 확대에 주력하다보니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우리 정부가 인증하는 것인데도 소비자들로부터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인증을 받은 업체가 단 1개소에 불과하더라도, 그 품질이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코자 한다.

멸치를 예로 들면, 현재 수품원의 인증을 받은 멸치가 있고 받지 않은 멸치가 있다. 하지만 수품원의 인증이 소비자들의 선택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차별화가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 인증기준을 철저히 품질중심으로 세부적이고 차별화된 기준으로 탈바꿈시켜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선택함에 있어 하나의 잣대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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