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국내 공급 증가에도 가정·식당용 수요 늘어 3.5%↑
돼지고기, 국내산價 상승에 따른 외국산 수요 증가…6.4↑

우리나라가 각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이후 수입규모가 285억7000만달러까지 늘어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축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농축산물 누적수입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335억600만달러였으며, 이중 16개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누적수입액은 10.5% 증가한 285억6500만달러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중국, EU, 호주, 베트남, 캐나다, 뉴질랜드, 칠레 등으로부터의 농축산물 수입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의 수입액이 전년보다 13.1% 늘어난 81억2600만달러, 물량으로는 전년대비 8.8% 늘어난 1189만톤으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축산물의 경우 지난해 71억1000만달러치가 수입돼 전년보다 12.7%, 금액으로 8억달러어치가 더 수입됐다.

지난해 축산물별 수입동향을 살펴봤다.

■ 쇠고기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국내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정 및 식당용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3.5% 증가한 37만9000톤을 기록했다.

이중 미국산은 17만7000톤으로 전년보다 13.7%가 증가한 반면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각각 4%와 16.5% 감소한 17만3000톤, 1만9000톤을 수입했다.

품목별로는 냉동쇠고기와 냉동갈비 수입이 각각 2.8%, 1.2% 감소한 17만6000톤, 10만6000톤이었고 냉장쇠고기는 전년대비 33.6% 증가한 6만9000톤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농경연은 국내 가정·식당용 수요 증가 등으로 냉장육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쇠고기 평균 수입단가는 전년대비 4.6% 상승한 kg당 5.97달러였다. 이중 미국산과 뉴질랜드산 평균 수입단가는 각각 7.1%, 10.7% 상승한 6.63달러, 4.46달러였으며, 호주산은 전년과 동일한 5.54달러였다.

품목별로는 냉동갈비 평균 수입단가는 12.2% 상승한 5.72달러였으며, 냉동쇠고기와 냉장쇠고기는 5.20달러, 9.39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3.5%, 1.2% 하락했다.

■ 돼지고기

돼지고기 수입은 국내산 가격 상승에 따른 외국산 수요 증가와 중국 내 생산량 증가에 따른 주요 수출국의 한국으로의 수출 전환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6.4% 증가한 50만8000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EU산과 미국산 누적수입량은 26만2000톤, 16만1000톤으로 각각 5.9%와 13.9% 증가한 반면 캐나다산과 칠레산은 각각 0.2%와 16.9% 감소한 4만1000톤, 2만7000톤이었다.

냉동돼지고기, 냉동삼겹살, 냉장삼겹살 누적수입량은 전년보다 각각 2.9%, 10.5%, 14.7% 증가해 33만톤, 13만7000톤, 1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는 HP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EU산 E형 간염 발생에 따른 대체수요로 인해 발생한 만큼 앞으로도 외국산 돼지고기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단가는 전년대비 13.4% 상승한 평균 kg당 3.07달러였으며, EU산과 미국산, 캐나다산 평균 수입단가는 각각 20.8%, 1.2%, 17.5% 상승한 3.28달러, 2.62달러, 2.53달러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냉동돼지고기, 냉동삼겹살과 냉장삼겹살의 경우 전년보다 각각 7.6%, 23.3%, 4.9% 상승한 kg당 평균 2.37달러, 4.56달러, 5.53달러로 조사됐다.

■ 닭고기

닭고기 수입은 미국으로의 수입선 전환에도 불구하고 국내 HPAI 발생, 살충제 계란파동,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 등으로 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전년대비 2.6% 감소한 10만6000톤을 기록했다.

미국산이 전년보다 72.7% 증가한 1만2000톤이었고 브라질산이 7.8% 감소한 8만6000톤이었다.

지난해 냉동닭날개 수입량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3006톤, 냉동닭다리과 냉동닭가슴은 각각 1.6%, 23.4% 감소한 9만9000톤, 1336톤이었다.

향후 닭고기 수입은 브라질산 공급물량 감소와 미국 내 AI 발생 가능성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닭고기 수입가격은 전년대비 7.0% 상승한 kg당 1.86달러로 나타난 가운데 EU산은 전년보다 0.1% 하락한 1.65달러, 브라질산과 미국산은 각각 9.3%, 2.1% 상승한 1.96달러, 1.06달러를 기록했다.

냉동닭다리, 냉동닭가슴, 냉동닭날개 평균 수입단가는 각각 6.6%, 3.8%, 12.4% 상승한 1.85달러, 2.12달러, 2.61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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