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농산업, 바이오분야를 주목한다 <上>작물보호제 ②생물농약의 발전과 과제

미생물·선충 유지 핵심기술…약효 90%
대형 제조사 투자·지원 확대…제도개선 서둘러야
이한태 기자l승인2018.02.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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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작물보호제(농약) 시장에서 매년 15%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생물농약은 국내에서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약효가 40%만 발현돼도 ‘성공적’이라 평가했던 생물농약은 불과 수년 사이에 약효가 90%이상 발현될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생물농약 시장이 국내에서 규모가 크지 않고, 알려지게 된지 얼마되지 않은 까닭에 아직은 대형 제조사보다는 중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 불과 몇 년 사이 약효 두배 ‘껑충’

수년 전만 해도 국내 대형 제조사 연구소에서 생물농약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전한 약효는 4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화학농약과 비교해 약효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화학농약대비 결코 낮지 않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던 만큼 일부 친환경 재배를 하는 농가를 제외하고는 시장반응도 당초 제조사들이 생물농약에 걸었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생물농약의 약효는 90%를 훌쩍 넘어섰다. 그간 기술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결과이다. 특히 생물농약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이나 선충 등의 천적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들을 배양해 살아있는 상태로 오래 유지·보존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 됐으며 이를 위한 제형기술이 진보한 것이다.


# 배양·제형·발굴기술 등 핵심

배양기술과 제형기술뿐만 아니라 특정 병해충에만 작용하는 미생물이나 선충을 발굴해내는 것도 생물농약의 주요 과제다. 생물농약은 기본적으로 자연계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미생물이나 선충을 대상으로 특정 병해충에만 작용토록 하는 기술력인 만큼 식물의 생장·생육은 물론 환경이나 생태계에 의도치 않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대상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일일이 찾아서 확인하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며 이를 발굴해내는 것 자체가 업체의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평가된다.


# 해외 시장 인기 힘입어 수출 활기

생물농약은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발전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과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관리와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생물농약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생물농약은 해외시장에서의 관심이 더 높은 만큼 많은 업체들이 수출을 진행 중이다. 생물농약 분야에 대한 기술력으로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에 선정됐으며 NET(신우수기술)인증,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에코윈은 중소규모임에도 국내 생물농약 제조·생산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 미국, 프랑스, 케냐, 터키 등 10개국에 생물농약을 수출하고 있다.

구경본 에코윈 대표는 “전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미생물이나 선충으로 개발된 생물농약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자국 생태계에 존재하던 생물이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 지원 확대돼야

다만 이러한 생물농약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투자부족 등의 어려움은 남아있다. 팜한농, 경농 등 일부를 제외하고 많은 대형 제조사들이 생물농약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혹시 모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대형 제조사는 중소규모 업체에서 어느 정도 제품으로 기술력이 인정받은 이후에 투자를 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화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국내에서 생물농약이 중소규모 업체들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있으며 추후 거대 자본에 의한 잠식 가능성까지 내포해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제도적으로도 대기업 등이 부분투자를 할 수 없는 구조여서 투자기업과 기술보유 중소기업의 이해를 모두 만족시키는 계약이 좀처럼 나오기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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