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협금융지주,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농수축산신문l승인2018.02.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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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1272억원으로 나타나 사업구조개편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손익이 지독히 나빴던 2016년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한 데다 이를 계기로 여신심사 체계 개편 등 강도 높은 혁신전략을 추진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사업목적 자체가 타 금융지주와 다른 만큼 직접적인 수익 비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으나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초과했다는 것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자산건전성도 금융지주 출범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의 2017년말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5%로 전년 말 1.38% 대비 0.33% 떨어졌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9.1%로 전년 말 59.3% 대비 19.8%로 개선됐다.

2012년 사업구조개편 이후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이 미흡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농민 조합원의 출자금을 토대로 시작된 금융사업인 만큼 농업·농촌을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이 걸림돌이 돼 왔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달성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환점이 마련된 만큼 이를 계기로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금융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사업구조개편 당시 설계됐던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조원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금융지주 자회사의 규모별로 0.3~3%를 농업지원사업비로 지불하고, 5000억~6000억원의 배당금을 내 놓아야 농협중앙회가 농업·농촌을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구조개편 이후 농협금융지주 순이익이 적게는 1000억원, 많게는 3000억원에 그쳐 배당은 커녕 농업지원사업비만 겨우 무는 수준이었다.

농협금융지주의 이 같은 실적은 농협중앙회의 경영악화를 가중시켜 왔다. 금융지주로부터 당초 예상했던 배당금을 받지 못하자 농협중앙회는 매년 5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차입해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5조원에 대한 이자 지원마저 지난해 말로 중단돼 빚에 짓눌릴 지경이다.

금융지주가 각고의 노력을 더 해야 하는 이유이다. 1조원을 달성했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있을 겨를이 없다. 금융지주의 1조원 순이익은 일시적으로 상승한 금리로 인한 착시일수도 있고, 비대면 금융환경, 온라인 금융거래 확대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도처에 산적해 있다. 이 같은 악재를 극복해야 사업구조개편의 의의를 살리고,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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