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온·습도 높을 때 주의
시설관리·물리·화학·생물적 종합방제 '필수'

농촌진흥청은 최근 이상기후와 기온으로 겨울철 시설 화훼류 재배 농가에 작은뿌리파리 발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시설관리, 물리적·화학적·생물적 방제를 종합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최근 밝혔다.

▲ 작은뿌리파리 피해를 입은 구근

작은뿌리파리는 겨울철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하는 화훼류의 대표적인 골칫덩어리 해충이다.

작은뿌리파리는 국내에 재배되고 있는 거의 모든 화훼류에 발생해 피해를 주며 발생이 심할 경우 농가에서는 재배를 포기하기도 한다. 작은뿌리파리는 토양 속에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방제시기가 늦어지면 피해가 더 증가된다.

작은뿌리파리는 유충이 작물의 잔뿌리를 자르거나, 원뿌리 내로 들어가 조직을 갉아먹으며 피해를 준다. 구근 화훼류에서는 알뿌리를 갉아먹어 썩게 하여 꽃과 알뿌리의 생산을 떨어뜨린다.

유충의 직접 피해 외에도 토양에 존재하는 모든 곰팡이 병원균(Fusarium과 Phythium 등)을 먹거나 몸에 묻혀서 작물체 내로 옮기는 복합 피해도 준다. 최근에는 뿌리응애와 선충도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방제에 애를 먹고 있다.

방제를 위해서는 시설관리, 물리적, 화학적 및 생물적 방제를 종합적으로 이용해 관리해야 한다.

▲ 황색끈끈이트랩이 설치된 시설

먼저 작은뿌리파리가 좋아하는 습도가 높은 시설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산이끼나 솔이끼의 생육을 막고 확산하지 못하도록 수분을 관리해야 한다.

물리적 방제는 정식과 함께 황색 끈끈이트랩을 2∼3m 간격으로 화훼류가 심겨져 있는 토양과 가까운 지제부(토양과 지상부의 경계 부위)에 설치하면 작은뿌리파리의 성충 발생을 예찰하고 죽일 수 있다.

화학적 방제는 정식 전에 토양 살충제를 이용해 토양을 소독한다. 정식 후에는 주기적으로 유효성분과 계통이 서로 다른 2∼3 종류의 살충제를 지제부에 관주 처리한다. 살충제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는 점적관수보다 포기별 물주기가 효과적이다. 특히 토양 표면에 서식하는 작은뿌리파리와 같은 토양 서식성 해충은 더욱더 그렇다.

▲ 피해 구근(좌)과 건전 구근(우)

잦은 살충제의 사용으로 작은뿌리파리가 저항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거나, 살충제의 사용에 제약이 있는 경우에는 포식성 천적인 마일즈응애를 이용한다. 마일즈응애는 작은뿌리파리의 알, 유충, 번데기를 잡아먹는데, 특히 작은뿌리파리 알을 선호해 더 효과적이다. 마일즈응애는 10a 면적에 3만∼4만 마리를 정식 초기에 10∼20일 간격으로 토양 위에 흩어 처리하면 된다.

▲ 작은뿌리파리 유충을 포식하는 천적 응애

살충제와 천적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작은뿌리파리에 등록된 살충제 중 비펜트린+클로티아니딘, 루페뉴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약제가 마일즈응애에 영향을 주지 않아 번갈아 처리하면 된다.

김형환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박사는 “뿌리나 구근은 화훼류 생산의 핵심이므로 정식 전·후 예방 및 방제법을 잘 익혀 농가에서는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