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협주 한국양봉협회 회장
도시농업 작목 양봉 '각광'
밀원수 식재사업 확대와 양봉 의무자조금 제도 도입 등
양봉산업 위해 발로 뛸 것

지난 1월 30일 신임회장으로 당선된 황협주 한국양봉협회장은 19번째 양봉협회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황 회장을 다시 만난 것은 미허가축사 적법화 기한 연장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삭발단식 투쟁현장에서였다.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지 며칠 만에 투쟁장을 방문한 황 회장은 축산단체들의 현안을 들으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부모님이 하던 양봉일을 가업으로 물려받고 40년 동안 해 왔습니다. 양봉업은 대부분 영세농인데 그 당시에는 더욱 그러했죠. 아버님에게 물려받은 가업이지만 제대로 키워보자는 생각에 규모 확장에 주력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직업에 자부심이 생겼죠. 이제 양봉산업과 양봉인을 위해 뛰어보자는 생각에 회장이 됐는데 미허가축사 적법화 문제 등 축산인들의 현안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죠.”

한때 400군까지 농장 규모를 확장했던 황 회장은 양봉산업이 환경과 밀접한 산업이라고 말한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제일 먼저 알 수 있는 직업이죠. 환경과 자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 양봉산업입니다.”

환경이 오염되지 않았을 때는 벌 관리도 잘 되고 생산량도 많았지만 환경이 오염되면서 양봉산업도 어려워졌다.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황 회장은 양봉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벌은 미미한 곤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망한다고 할 정도로 소중한 생물입니다. 과일, 꽃, 자라는 모든 식물이 벌의 매개 역할로 수정을 합니다. 벌의 공익적 가치가 5000억원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구와 환경의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알고 양봉인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실제로 최근 젊은이들이 양봉산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왕왕 늘면서 도시농업의 작목으로도 양봉이 떠오르고 있다.

“예전에는 양봉이 3D 산업이었는데 최근에는 양봉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큰 돈을 벌 사업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양봉산업이 가지는 가치를 알고 자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황 회장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밀원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양봉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밀원수 식재사업을 확대하고, 양봉 의무자조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양봉산업의 부흥을 위해 일하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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