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사무국장
가축분뇨법은 누구를 위한 법인가
애초에 지켜지지 못할 법 농가보호 위해 더 애쓸 것

“아휴, 제가 무슨 고생인가요. 지긋한 나이에도 천막 속에서 끼니도 거르며 고생하시는 축산단체 회장님들도 계신걸요.”

부쩍 수척해진 얼굴에 고생이 많다는 안부인사를 건네자 손사례를 치며 모든 공을 축산단체장들에게 돌리는 신정훈 축산관련단체협의회(이하 축단협) 사무국장.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일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신 사무국장은 늘 축산단체장들의 한 걸음 뒤에서 그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고 있다.

신 사무국장은 식품분야 연구직에 13여년 간 몸담다 지난해 11월 말 축단협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식품관련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졌고, 그 관심이 축산물로 이어져 축단협 사무국장 자리까지 지원하게 됐다. 

게다가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축산농가를 대변해 불합리한 정책에 맞서야 하는 축단협의 중책을 맡기에 알맞은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신 사무국장이 처음 축단협에 들어와 맡은 임무는 축산농가들의 생존권이 달린 ‘미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다. 처음 며칠간 그는 축산업계에 근무한 경력이 없는 만큼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숙지에 몰두했다.

“처음 가축분뇨법 내용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법이 있을까 했죠. 어떻게 풀려고 해도 풀 수가 없는 법이더라고요. 축산농가들이 맘 놓고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같이 축산농가들을 옥죄고 있는 가축분뇨법으로부터 축산농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쉼없이 달려온 그는 그동안 노력에 대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

“저뿐만이 아니라 축산단체들은 모두 지킬 수 없는 법인 가축분뇨법의 부당함을 알려 ‘축산농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30여일 넘게 천막 속에서 잠도 줄여가며 논의에 또 논의를 거듭해 온 우리 축산단체의 노력 끝에 달디 단 열매가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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