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획부진으로 대형선망업계가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한 선사가 결국 도산했다.

부산지역 수산업계에 따르면 A선사는 선박수리업체가 청구한 어음 5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해당어음은 당초 지난해 연말이 만기였으나 선박수리업체는 한·일 어업협상이 타결될 경우 선사의 경영난 해소로 지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 28일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일어업협상이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어획량이 감소, 선사에서는 지난달 말까지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선사의 도산을 두고 대형선망업계에서는 은행과 거래처의 채무상환 압박이 거세지면서 연쇄도산으로 이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다음달 말부터 2개월간 휴어기에 들어가는데, 휴어를 앞두고 선원의 인건비 등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도산하는 선사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망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일어업협상 지연으로 선망업계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꾸준히 설명해왔으나 해양수산부의 대책은 긴급경영자금 5000만원 융자가 전부였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선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면 선사에서는 미성어라도 잡아서 최소한의 유동성이라도 확보할 공산이 크고, 이는 다시 수산자원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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