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농업인을 주인으로, 국민과 함께 할 것’을 천명하며 2016년 3월 14일 취임한 김 회장이 임기의 반환점에 다다랐다.

농협중앙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난 2년여를 돌이켜 보면 김 회장의 행보는 빠르고, 폭이 넓었다고 평가된다. ‘1년을 2년처럼’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닐 만큼 바쁜 나날이었고, 농가소득 및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보들이 켜켜이 쌓였다.

특히 협동정신에 바탕을 둔 농협이념을 핵심가치이자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은 점은 농협조직원들의 인식을 농민중심으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취임후 첫 행보로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할 정도로 농협이념확립을 비중있게 다뤘는가 하면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으로 농협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한 게 그것이다.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농협의 존재이유로 삼은 것도 임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음은 물론이다.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숫자놀음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긴 했으나 농협의 각종 사업계획 수립 시 임직원들의 목표의식이 분명해 진 것은 사실이다. 농업생산성 향상, 농가수취가격 향상,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 농외소득원 발굴, 농가소득 간접지원 등 6대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100건의 범농협 과제를 발굴해 총력 추진한 결과 지난해 말 총 1조9743억원, 농가당 185만원의 소득향상 효과를 가져온 게 이를 말해주고 있다.

농업가치 헌법 반영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역시 성과로 꼽힐 만하다. 서명운동 개시 한 달여 만에 농업의 다원적기능과 이에 따른 공익적 가치에 대한 분위기를 쇄신해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의 초석을 다지는 동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달성한 성과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수급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농산물값의 안정을 기하는 일은 물론이고,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협동정신에 바탕을 둔 농협이념을 농협 전 사업부문으로 확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농협 사업구조개편이후 사업부문별로 협동조합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식이 옅어진 게 사실이고, 나아가서는 금융과 경제 등 사업부문별로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농촌·농민을 바라보며 지난 2년여를 달려온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김 회장의 남은 레이스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농협의 전임직원들도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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