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주력품종 보급 매진…국산화 전략 펼쳐
생산~유통까지 전 과정 지원…브랜드 위상 제고

49조원 규모의 전 세계 종자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종자기업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이전 상품을 보완한 신품종을 개발, 출시하고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종자 수를 줄이기 위한 국산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꾸준히 발생하는 병해충에 강한 내병계 신품종 개발이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또한 재배안정성과 수량성을 확보한 제품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종자시장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고추와 양파, 수박, 배추, 무 등에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제품 개발이 어려운 영세 종자 기업들은 2~3개의 상품을 주력으로 내걸고 주산지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농가와의 거리를 좁혀 주력 품종 보급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팜한농이 김장베타 배추의 장점은 그대로 두고 재배안정성과 수량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베타후레쉬를 출시한 것처럼 다른 기업들도 기존 상품을 보완한 신품종을 선보이고 있다”며 “영세업체들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2~3개의 주력 품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우바이오, 팜한농, 아시아종묘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중국, 터키, 미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수출 증대를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수출 대상국에 법인이나 육종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지 종자선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고용해 맞춤형 종자를 개발한다. 또한 자사의 종자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미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 등에 수출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20년까지 브라질, 러시아, 스페인 등에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팜한농은 태국 치앙마이에 육종연구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육종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시아종묘는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한 후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종묘는 중국, 인도, 유럽, 중동아시아 등 250여 곳에 거래처를 두고 있으며 고수익 품목인 과채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과정을 종자기업이 돕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충성고객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위상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팜한농은 2016년부터 이마트와의 협력을 통해 베타후레쉬 배추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이마트 매장에서 15개 신품종에 대한 평가회도 진행했다.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농협경제지주와 국산종자로 재배된 고추, 양파, 대파, 토마토 등을 판매하는 '우리씨앗♡우리농산물 기획전'을 갖는 등 농협과 종자생산·유통 인프라 방면에서  씨앗부터 농산물까지의 국산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종자기업들이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농가와의 지속적인 상생을 위한 유통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활동 중 하나로 그만큼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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