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장률 50%…선진 복지조합으로 우뚝

▲ 농엽중앙회의 5개 부문별 상을 수상한 홍성 서부농협은 경제사업에 주력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단기필마로 적진에 뛰어들어 혁혁한 전공을 세우는 장수가 있는가 하면 대담한 작전을 펼쳐 적장을 참수하고 나오는 현대전의 특수부대 요원들도 있다. 일컬어 전쟁 영웅들이다. 그들은 일당백(一當百)을 하고도 남는다.

홍성 서부농협(조합장 표경덕) 직원 41명의 활동과 근무성적도 이에 빗대어 볼만하다는 평가다.

지금 서부농협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기저기서 보내온 축하화분이 넘쳐난다. ‘경축 5개부문 동시수상’, ‘최초 5개 부문 수상 축하’ 리본이 매달려 있다. 농협중앙회가 주는 부문별 상을 다섯 개나 동시에 1등으로 수상했다는 말이다.

이제 서부농협은 충남 서북단 오지마을의 낙후조합이 아니다. 강소농협 수준을 훨씬 벗어난 어엿한 선진 복지조합이 됐다. 불과 4~5년 새 이뤄낸 업적이자 직원들이 이룬 혁혁한 전과라 할만하다.

표경덕 조합장은 “수상 결과에 따라 3명의 직원에 대한 특진 포상이 내려왔지만 해당되는 직원이 2명밖에 없어 1명분은 반납했다”고 자랑했다.

서부농협은 변두리 오지농협에서 선진농협으로 급부상했다. 이런 발전의 동인은 표 조합장이 내세우는 ‘농협정신 실천’이다. 허리를 굽혀 농업인 조합원을 존중하고 그들의 애로를 살피며 조합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선의 친절을 베풀자는 것이 모토다. 그걸 실천함으로써 부수적으로 따라붙은 결과이기도 하다.

서부농협은 지난해 13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함에 따라 지난달 열린 결산총회에서 적립금을 제외한 8억1200만원을 배당했다.

사업성장률은 50%에 달하며 신용과 경제사업 비중은 34:66이다. 주로 경제 사업을 통해 돈을 번다는 뜻이다.

보통의 인식은 ‘농협은 돈놀이를 해서 먹고 산다’고들 하는데 이제는 변하고 있다.

표 조합장은 “서부농협은 농작물보험, 생명보험, 카드, 공제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며 “2015년 농작물보험 전국 1위를 시작으로 2016년 생명보험 전국 1위, 전국종합평가 1위, 생명보험 충남 1위에 이어 지난해 상호금융 전국 1위, 자산건전성 평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서부농협도 조합원자녀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해 2280만원, 지난달에 2300만원을 지급했다.

다양한 복지정책도 있다. 무료진료, 장수사진, 문화·예술공연에 선진지견학 등 허리가 굽은 원로조합원들의 손발이 되고 그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주려는 노력을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다.

고향의 부모한테 잘한다니 출향한 자녀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보험왕이 그냥 된 것이 아니다. 이런 복지사업에 따른 결과다. 서부, 결성, 은하, 광천지역 연고로 보험을 끌어내서는 어림도 없다. 광리 3거리에 있는 하나로마트, 주유소, 농자재판매소도 다 잘 된다. 신용과 신뢰에다 애정을 보태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표 조합장 개인도 농협대학에 가서 ‘최고전략과정’을 공부해 최우수 논문상도 받았다. 그는 이제 곱고 순박한 농업인의 자녀가 아니다. 안면도 앞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거친 파도를 능히 이겨내고 조합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이는 지도자로 거듭났다.

사람, 조직 다 하기 나름이다. 서부농협이 농협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는 중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