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나무와 유럽 구주소나무를 식별할 수 있는 DNA(유전자)분석기술이 개발, 수종 속임 등 불법유통에 대한 방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구분이 어려운 소나무와 구주소나무의 고유한 DNA 차이점을 식별 기준으로 이용한 DNA분석기술을 개발 국내 특허를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통해 소나무보다 가격이 저렴한 구주소나무 목재를 소나무 목재로 유통하거나 혼용하는 ‘수종속임’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나무류는 세계적으로 100종 이상이 분포하는데 이 중 소나무와 구주소나무는 외부 형태와 목재 내부 구조가 거의 유사해 이를 속여 유통하거나 혼용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소나무 원목 가격은 2등급 기준 1㎥당 약 20만원으로 동일등급 낙엽송, 잣나무 원목과 비교해 약 1.4배, 삼나무, 리기다소나무, 참나무 등에 비해 2배가량 비싸다. 특히 직경 45cm이상 소나무 특용재는 1㎥당 약 100만원에 거래되며 긴 나무의 경우 1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구주소나무는 특용재급이 약 70만원으로 소나무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유통된다.

이제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박사는 “국산 소나무에 대한 선호와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나 한옥 건축을 위한 특용재급 원목의 공급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구주소나무를 국산 소나무로 유통하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수종 식별 DNA분석기술은 국산 소나무 목재에 대한 유통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나무 목재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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