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아급성형 반추위 과산증' 예방
풀사료 절단 길이·비율 조절로 충분

젖소와 한우 등 소에서 자주 발생하는 소화기 질병의 하나인 ‘아급성형 반추위 과산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사료급여를 통한 반추위의 산성도(pH) 조절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아급성형 반추위 과산증은 독일 20%, 그리스 16%, 호주 8% 등 여러 나라에서 발병하고 있는 질병으로, 마리당 손실액은 하루 1.12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 질병은 곡물사료(농후사료)를 지나치게 많이 먹은 소에게서 반추위의 산성도(pH)가 낮아져 발생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농후사료의 급여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 발병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를 예방키 위해선 풀사료와 곡물사료 비율(조농비율)을 맞출 때 풀사료를 40% 이상으로 늘리고 풀사료 길이를 4cm 이상이 되도록 길게 잘라 급여해야 한다.

소의 체중이나 우유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곡물사료(농후사료)를 지나치게 많이 급여하거나 4cm 이하의 짧은 풀사료를 급여할 경우 되새김 횟수와 시간이 줄어 반추위가 산성화되지 않도록 유지시키는 침 분비량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 고영양 사료로 인해 생산된 유기산이 축적되면서 반추위 산성도가 5.0~5.4까지 떨어져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사료를 먹은 뒤 이틀 이내에 복통, 저체온증, 운동 실조(장애) 등을 보이는 ‘급성형’과 달리 오랜 기간 뚜렷한 임상 증상 없이 소화 장기를 비롯해 여러 기관을 손상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기관 손상으로 인해 소화불량, 설사 등 소화계 질병을 비롯해 회백뇌연화증, 심내막염, 색전성 폐렴, 간염, 발굽질병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하승민 농진청 낙농과 수의연구사는 “젖소, 한우에서 발병하고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는 아급성형 반추위 과산증은 풀사료 절단 길이와 비율 조절로 농가에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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