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정미시설 갖춘 '펄라이스', 쌀의 역사·가치 홍보도
총 42억엔 들여 최첨단 시설 갖춰…하루 14시간 가동·年 6만5000톤 생산
생산된 쌀은 생산이력제로 관리…훗카이도 지역에서 78%가량 소비돼

▲ 펄라이스 2층에는 쌀의 역사와 가치 등을 홍보하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본지는 지난 6일~9일 지역농업네트워크 연수단과 함께 훗카이도 농협 경제사업연합회인 ‘호쿠렌’에서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펄라이스와 6차산업 테마파크 ‘구루르노모리’등지를 다녀왔다. 현장 기사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 쌀 60kg을 생산하는 데 얼마의 면적이 필요한지를 묻는 퀴즈 홍보물.

일본의 최대 식량공급기지 북해도.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아 전반적으로 냉대기후를 보이지만 일본에서 경작 가능한 땅의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주곡인 쌀을 비롯해 보리, 감자, 고구마, 양파, 호박, 메밀, 우유, 소고기 등 대다수의 농축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농림수산성 북해도농정사무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북해도 지역 농업생산액은 1조2115억엔(한화 약 10조원)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 소득도 단연 앞선다. 전국에서 판매액 1000만엔(한화 약 1억원)이 넘는 농업인의 비중은 약 9%정도이지만, 이곳 북해도는 무려 60% 이상의 농업인이 이같은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 평균연령도 전국보다 10살이나 젊은 평균 58세를 나타내고 있다.

북해도에는 우리와 달리 중앙정부인 농림수산성의 지역조직인 북해도농정사무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방정부의 농정조직과는 별도로 운영되며, 중앙 정부의 정책을 지역에 밀착해 추진한다.

또 북해도 지역의 농협들이 출자한 농협 경제사업연합회 ‘호쿠렌’에서 농업인들이 생산한 대부분의 농축산물을 유통, 판매하고 있다.

# 첨단 쌀 가공공장 ‘펄라이스’

▲ 쌀 도정시설 등을 제어하는 관제실

호쿠렌에서 운영하는 쌀가공공장 ‘펄라이스’는 최신 정미 시설과 ISO9001 인증을 받은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췄으며 소비자들에게 쌀에 대한 가치를 홍보하는 전시관도 운영 중이다.

이시카리시에 위치한 펄라이스 도착하면 먼저 쌀에 대한 다양한 가치를 재미있는 퀴즈로 만든 홍보물을 접할 수 있다. 1층과 2층에 거쳐 마치 쌀 박물관에 온 듯 쌀의 기원부터, 생산방법, 품종 등에 대해 알기 쉽게 다양한 조형물을 활용, 홍보해 놓았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연간 1만5000명에 달한다. 이곳은 쌀 생산하는 공장이기도 하지만 쌀에 대한 역사와 가치 등을 홍보하는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쌀 가공시설 내부, 즐비하게 늘어선 로봇이 소포장 쌀을 생산하고 있다.

홍보관을 지나면 유리칸막이 사이로 공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첨단 도정시설과 로봇이 소포장하고 있는 공정과 생산된 쌀을 지게차에 실어 물류창고에 적재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공장 내부에는 식품공장처럼 작업자 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도록 돼 있다.

펄라이스는 2002년 총 42억엔(한화 420억원)을 들여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시설비는 전액 호쿠렌이 투자했다. 현재 하루 14시간 가동하며, 연간 6만5000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생산이력제로 관리되며, 북해도 지역에서 78%가량이 소비되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는 약 350억엔(한화 3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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