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서종구 한국사슴협회장
수입녹용에 밀려 국산녹용 소비율 17%
기능성제품 개발로 차별화 가격·판로 안정화 주력

사슴을 기른 지 30년이 넘었다는 서종구 한국사슴협회장은 원래에는 농사를 짓던 농사꾼이었다. 꽃사슴 세 마리로 사슴농장을 시작한 서 회장은 지금은 100마리가 넘는 사슴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슴 기른지는 30여년 됐습니다. 대한민국 사슴농가들은 최선을 다해 사슴을 키우고 있지만 미허가 축사 적법화 등 축산농가에 당면한 문제는 물론이고 수입 녹용에 밀려 설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국내 사슴농가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녹용을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데도 국산 녹용의 소비율이 17% 밖에 안되는 현실에 그는 한탄했다.

“수입 녹용을 80% 이상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의업계나 제약회사에 국산 녹용을 쓸 것을 부탁하고 있지만 싼 가격과 그간의 유통 습관 때문에 수입 녹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산 녹용의 사용 비율이 20%만 되더라도 국내 사슴농가들의 산업적 기반 마련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사슴을 키우면 사랑스러운 동물이라고 절로 느끼고 그렇게 살다보니 사슴이 늘어나고 사슴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회장이 됐다고 말하는 서 회장은 이제 바랄 것이라고는 사슴 농가들의 발전과 국내 사슴업의 발전 뿐이라고 노장의 술회를 풀어냈다.

“나이가 많은데 무슨 욕심이겠어요. 그저 젊은 사슴 농가들이 좀 더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협회장으로서 최우선적으로 기능성 녹용생산으로 수입산 녹용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또한 학계와 정부 그리고 농가와 공동연구로 다양한 녹용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녹용 판매와 관련해서도 국내산 녹용판매장을 설립해 개인판매에서 공동판매로 녹용가격에 안정을 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슴농가들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슴농가들이 사슴 키우는 것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정부가 사슴산업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요.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으로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시키는데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다. 농가들이 안심하고 사슴을 사육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게 가장 중요하죠.”

서 회장은 앞으로도 노장의 유연함과 경험을 최대 활용하되, 미허가 축사 문제등에 있어 삭발과 단식을 강행할 정도로 강단진 모습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강할 땐 강하게, 유연할 땐 유연하게 사슴농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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