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농업 만난 농장 '쿠루루노모리'
농사 체험·농장 내 농축산물 판매 직매소·계절맛 알리는 뷔페식 식당…

▲ 쿠루루노모리 전경

‘음식과 농업이 만나는 농장, 쿠루루노모리’

홋카이도 키타히로시마에 위치한 이곳은 일본 훗카이도 농협 경제사업연합회인 ‘호쿠렌’이 운영하는 6차산업 테마파크다.

소비자들이 농사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체험농장과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농축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그리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직매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호쿠렌에서 이같은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곳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농축산물 생산에서 소비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곳을 관리하는 가와구찌씨는 “농업의 가치를 가장 효율적으로 알리는 방법은 직접 체험해보게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농업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체험농장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쿠루루노모리 총 투자금액은 8억5000만엔(한화 약 85억원)이며, 직원은 시간제 포함 199명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연간 관람객은 체험시설은 약 1만5000명, 직매소는 26만1000명, 레스토랑은 9만5000명에 달한다.   

# 농사 체험

쿠루루노모리에는 농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 4동과 과수원, 논 등이 조성돼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 논에서는 벼를 심고 잡초를 뽑고 직접 수확해 먹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 대상은 어린아이들과 부모, 유치원생, 초등학생, 교대생 등이다. 이와 함께 인근 농가들이 자기 집에서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겨울에는 치즈만들기, 잼 만들기 수업 등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2300엔(2만3000원)이다.

# 직매소

체험농장 내 구비돼 있는 직매소는 훗카이도산 농축수산물을 판매한다. 전단지 등을 만들어 홍보를 하며 주말에는 농가들이 직접 나와 자신의 이름을 표기한 농축산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장이다.

# 농촌레스토랑

직매소에서 판매하는 재료를 사용해서 뷔페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사는 인근에 사는 농가 주부들이다. 이곳의 컨셉은 가정요리와 계절맛을 알리자는 것이다. 가정요리는 만드는 사람이 가족들의 건강을 생산하는 마음을 담는다. 가정요리다보니 만들기 어렵지 않고 자극이 강한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많은 손님들이 가정에서 요리를 재현할 수 있도록 래시피도 제공하고 있다.

[Interview] 타니구찌 마사나리 농림수산성 북해도농정사무소 기획조정실장

- 수급 조절 협조 농가에 자금 지원…비협조 농가엔 패널티 부가

일본 농업계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쌀 수급안정, 부가가치 제고 등의 문제가 농정 최대 현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타나구찌 마사나리 농림수산성 북해도농정사무소 기획조정실장을 만나 일본 농정 추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북해도농정사무소는 어떤 역할을 하나

목초지 정비 등 생산기반 정비와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 지원, 농업기계 도입, 판매액 향상 지원 등의 업무를 한다. 일본도 인구감소로 쌀 수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다. 적정량의 쌀을 생산하고 나머지는 보리, 대두, 메밀 등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추진 중이다. 농가 경영안정 대책도 추진한다. 쌀 가격 하락시 일정정도 보전해 주는 대책을 펴고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 식품 안전 확보와 잔류농약 리스크 관리도 하고 있다.

- 쌀 수급 조절, 농가 참여는 어떻게 유도하나.

수급 조절에 협조하는 농가에는 자금을 지원한다. 쌀 대신 다른 품목을 심는 농가들에게 자금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잘 따르지 않는 농가들이 있다. 그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주고 있다. 지금은 품목 전환이 잘 되고 있다. 농가들이 협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 일손 부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무인기계 공급을 많이 하고 있다. 낙농의 경우 로봇착유기는 312대를 공급한 상태다.

- 현 정부의 핵심 농정은

수출 촉진과 농업을 산업화시켜 소득을 향상시키고, 6차산업화로 부가가치를 재고하는 것이다.

- 주요 수출 품목과 정책은

현재 쌀과 일본술, 쌀 과자 등을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지에서 프로모션 등 경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 준다.

[Interview] 카다가이 삿포로시장 경제관광국 시장장

- 삿포로중앙도매시장, 삿포로 유일 도매시장

- 가격 투명성·기회제공 차원…최저비율 경매 실시

훗카이도 삿포로에 위치한 오오우리중앙도매시장은 삿포로 유일의 도매시장이다. 우리나라보다 앞선 지난 2006년에 시설현대화를 실시하면서 우리나라 시장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카다가이 삿포로시장 경제관광국 시장장을 만나 최근 시장 동향을 들어봤다.

- 시장에서의 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나

과거에는 경매비율이 높았지만 지금은 2%수준에 그치고 있다. 단호박을 예를 들면 현재 10개가 반입되면 이중 2개만 경매한다. 나머지 8개는 매취로 1대 1로 거래한다. 이는 대량상품을 신속하게 거래하기 위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경매가 없어지는 추세이나 중앙시장에서는 가격의 투명성과 경매 참가자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최저 비율을 정해 경매를 실시한다.

- 최근 청과물 유통 변화는

일본에서는 유통구조 변화와 관련 지역 농협들이 통합하는 추세이다. 이는 유통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 소매상들의 대형화가 진행중이다. 시장에서 출하되는 상품도 대량화되고 있다. 중앙도매시장은 이같은 산지와 소매 변화에 대응해 가고 있다.

- 유통시설 과제는

소비자들은 안전과 안심에 관심이 크다. 이에 따라 콜드체인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매장에 진열되지 않는 상품의 경우 야외에서 판매하기도 했지만 안전관리 문제로 지금은 못판다. 물류업계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적은 인원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시설이 필요하다. 산지에서의 일손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2,3일에 한 번 출하하고 시장에서는 품질관리를 위해 온도관리를 잘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 현재 직면한 문제는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실제 최근 시장에서 귤가격이 많이 올랐다. 흉작 때문이 아니다. 귤을 경사지에서 재배하다보니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수확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직거래와 인터넷 판매 증가로 도매시장을 경유하지 않고 유통되는 물량도 늘었다.

- 대책은 어떻게 강구하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채소를 그대로 판매했지만 이를 전처리해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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