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공급량↓…영세업체 직격탄
공급선 변경 등 다른 대안 찾아야

중국에서 생산되는 원제 가격이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국내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제네릭 원제를 공급받던 중소규모 업체들은 생산비 부담과 원제 공급량 감소로 영업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상)작물보호제 공장, 중국이 변한다
-(중)오리지널보다 비싼 제네릭
-(하)국내 중소업체 구조조정 되나

# 제네릭시장 규모 10% 넘어

한국작물보호협회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작물보호제는 1만9238톤, 출하량은 1만9798톤이었다. 이는 금액으로 1조4619억원에 달하지만 2013년부터 1조4000억원대에서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정체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은 6250억원나 된다. 이중 원제 수입은 82.3%인 5042억원, 완제품 수입은 1208억원였다. 수입국별로는 여전히 일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795억원(15.8%)으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 원제 총 수요는 5176억원이지만 수입원제가 5042억원으로 97%나 되는 등 심각한 수입의존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제네릭업체들로 시장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업계 특성상 원제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지만 한번 제네릭이 풀리기 시작하면 이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제네릭 원제가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이들의 시장진입을 촉진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제네릭시장의 규모가 과거 전체 작물보호제시장규모의 2%에서 현재는 10%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원제를 하나 개발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영세한 업체에서 이에 대한 투자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값싼 제네릭을 공급받는다면 제품을 생산, 공급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제네릭의 품질도 오리지널의 95% 가까이 향상돼 이를 활용한 제품과 시장규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가격인상·공급감소 ‘직격탄’ 

하지만 최근 대기오염 등 환경규제로 중국에서의 제네릭 원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제네릭업체의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물보호제의 생산비 중 30%이상을 차지하는 원제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영세한 제네릭업체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가격과 더불어 공급량 자체가 감소한 것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번 중국의 환경규제로 베이징 반경 300km이내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되던 품목의 경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들로부터 원제를 공급받던 업체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공급선을 변경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영세한 제네릭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되는 원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뛴 만큼 이를 공급받던 국내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원제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나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 오리지널 원제를 공급받고 있는 제조사는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영세한 규모업체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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