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벼 키다리병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볍씨 소독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벼 키다리병은 이삭이 팰 때 감염된 종자가 1차적인 전염원이 되는 종자전염병으로, 못자리부터 본답 초기와 중기에 가장 많이 발생해 매년 벼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가장 효과적인 방제방법인 볍씨 소독에 대한 기술 개발과 교육, 홍보로 벼 키다리병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못자리에서는 전년대비 43%, 본답에서는 19.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볍씨 소독을 할 때 먼저 소금물가리기를 통해 쭉정이 벼를 골라내면 소독 효과를 20~30%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소금물가리기를 마친 볍씨는 적용 약제별로 희석배수에 맞게 희석한 다음 약제 20L당 볍씨 10kg을 30℃의 온도로 맞춰 48시간 담가두면 된다.

온탕 소독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벼 재배 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재배 농가에서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볍씨 소독 방법이다.

60℃의 물 300L당 볍씨 30kg을 10분 동안 담갔다가 꺼내어 바로 식혀주는 것으로, 물과 종자의 양 등 소독조건만 제대로 지킨다면 90% 이상의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벼 키다리병 방제는 파종 전 철저한 종자 소독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병에 걸리지 않은 건전한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벼꽃이 피는 시기에 병원균 포자가 바람에 날려 주변의 건전한 벼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근 농가와 공동방제를 해야 한다. 볍씨 소독 이후에는 적정 파종량을 지키고 고온육묘를 하지 않는 등 육묘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홍성기 농진청 작물보호과 농업연구관은 “지난해 본답에서 벼 키다리병 발생이 다소 증가해 병원균의 종자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되므로 볍씨 소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발아기계를 사용할 때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물과 종자의 양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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