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농가 평균 유량 2000kg 더 많아
금액으로 환산시 마리당 220만원 소득증대 효과

우리나라 젖소개량의 역사는 낙농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짧다. 여기에 낙농선진국과 비교하면 기후환경이나 조사료 여건 등 낙농환경도 좋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마리당 유량기준)의 젖소개량 수준을 갖게 됐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지난해 3099농가, 14만8274마리(경산우)를 대상으로 추진했던 유우군능력검정사업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젖소개량의 수준을 가늠해 봤다.

<上>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을 통해 본 낙농개량의 위치
<下> 우수 사례 - 생애 최고유량 젖소 키워낸 ‘남촌목장’

# 낙농가, 개량 중요성 인식 높아져
낙농가가 젖소개량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잣대로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의 참여도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검정사업에 참여한 농가수는 총 3099호로 전년대비 2.2% 감소했으며, 검정농가가 보유한 경산우 마릿수도 전년대비 1.1%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낙농가수가 전년대비 3.3%가 감소한데다 젖소 사육마릿수도 40만9243마리로 전년보다 2.1%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산우 전체 마릿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검정사업에 참여한 마릿수는 14만8274마리로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검정사업 참여율도 61.4%로 1.1%포인트 증가해 검정사업 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낙농가들의 인식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선진국일수록 산유능력 검정참여 비율이 높으며, 검정비율이 높을수록 산유능력이 좋다고 볼 때 보면 바람직한 부분이다.

# 유량 1만395kg, 전국 평균보다 2000kg이나 많아
지난해 검정성적을 살펴보면 305일 기준 유량 1만395kg, 유지량 399kg, 유지율 3.84%, 유단백량 332kg, 유단백율 3.19%, 무지고형분량 912kg, 무지고형분율 8.77%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유량은 61kg 증가했고 유성분에서도 유지방량과 무지고형분량이 각각 10kg, 6kg 증가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유량이 5000kg가 채 안됐었던 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 전국 평균 유량이 8395kg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00kg이 많은 수준으로, 금액으로 환산시 마리당 220만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지율은 전년보다 0.07%포인트 증가했고 유단백율은 0.02%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검정농가의 젖소 마리당 평균 산유량이 전년대비 증가한 가운데 경제수명으로 표현되는 생애유량 10만kg 이상인 젖소가 전년보다 60마리 늘어난 479마리로 전체 검정우 14만3141마리의 0.33%가 고능력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낙농가들은 겨울철에 분만을 유도하는 게 산유량을 높이는데 유리했다. 실제 분만월별 검정성적의 살펴보면 동절기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분만한 개체의 유량이 1만550~1만696kg으로 높았던 반면 하절기인 5~8월에는 1만71~1만197kg으로 낮았다.

특히 젖소는 산차가 높아질수록 유량이 증가한다. 지난해 검정성적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1산때의 유량이 9299kg으로 가장 낮았고 4산에서 최고치인 1만1416kg을 보였다. 유대수입 역시 4산때가 마리당 1269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산차별 마릿수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마릿수중 1산 36%, 2산 25.8%, 3산 17.7%, 4산 10.2% 순을 나타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3산의 비율이 0.7%포인트 높아져 향후 검정농가의 지속적인 유량 증가가 예상된다.

번식 성적에선 평균 분만월령이 48.4개월로 전년보다 0.4개월이 줄었고 초산월령도 27.3개월로 0.2개월 줄었다. 반면 분만간격은 고능력우 일수록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 <인터뷰> 문명호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장
-'농가 소득증대'·'국민건강 책임' 사명감으로 추진


“최근 세계적으로 젖소 검정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낙농가수와 젖소 사육마릿수의 감소 속에서도 오히려 검정사업에 참여한 경산우 마릿수나 검정사업 참여율은 전년보다 높아졌습니다. 검정사업에 대한 낙농가들의 인식이 보다 향상돼 가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유우군 검정사업은 검정농가를 비롯해 검정조합, 정부 등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문명호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장은 지난해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을 통한 젖소개량의 성과를 이같이 평가하고 “낙농가의 소득증대를 통한 낙농산업의 발전과 함께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소장은 젖소개량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후대검정사업과 관련해 “2013년부터 의무화돼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들며 전체 검정농가의 87.7%가 참여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캐나다 등 낙농선진국에 비해 계절별 온도차이도 심하고 조사료 여건도 좋지 않은 열악한 우리나라 낙농환경에 잘 적응해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는 유전자원을 키워내는 소중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국제씨수소유전평가기구의 평가결과에서도 한국형 보증씨수소가 상위 1%에 다수 포함되는 등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입증 받고 있고 아프리카 우간다나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에티오피아 등 해외에서도 한국젖소정액에 대한 공급요청도 늘고 있다”며 “이는 젖소 종자국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한국 낙농산업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이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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