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본 영남대 교수
한우, 국민들에게 저평가
곡물비육·마블링 부정적 인식 하루 빨리 타파하고 가치발굴·홍보에 힘써야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우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한우에 대해 연구해 보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 자손대대로 물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한우에 관한 연구만 30여년 가까이 해 온 최창본 영남대 교수는 한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한 요즘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만 나고 자라는 ‘한우’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최근에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전문가 자문위원으로 나섰다.

“일본의 경우 화우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일본의 전통요리 기법인 화식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는데, 일본은 이와 연계해 화우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우도 한우만의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 교수는 한우의 사육방식이나 마블링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하루 빨리 타파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우는 풀만 먹고 자라는 초식동물이지만 마블링을 위해서 강제로 곡물비육을 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한우는 우리나라 사육환경에 맞는 사육방식으로 사육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원래 개는 고기만 먹어야 하는 ‘식육목’에 속합니다. 이후 사육환경에 맞게 전분을 소화토록 진화해 왔고, 지금은 전분사료를 주식으로 먹고 있죠. 한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사육방식에 맞게 진화해 왔고, 따라서 한우는 지금 곡물비육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한우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가치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해 온 최 교수의 최종 목표 가운데 하나는 ‘한우 스테이크 하우스’를 차리는 것이다. 맛있는 한우를 제대로 구워 한우 고유의 맛과 품질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지금도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한우 스테이크를 대접하곤 하는데, 다들 그 맛에 놀랍니다. 나중에는 제대로 한우 레스토랑을 차려 진짜 한우의 맛을 전파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