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해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는 태국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GDP와 경제규모로 동남아시아 경제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제외하면 농업이 전체 경제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대국으로 특히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산업과 양돈업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축산 가공식품의 수출도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빅탐 아시아’를 직접 방문해 태국의 축산현주소와 사료산업의 발전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上> 태국 축산은 지금
  <中> 대한민국, 태국 사료산업을 겨냥하다.
  <下> 2018 빅탐아시아, 현장을 가다

# 태국 축산, CP 등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국의 축산업은 2004년 AI로 인한 국가적 위기로 주춤했음에도 매년 7% 이상 사료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주목할 만항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에서의 축산 성장세는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육가공 분야가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태국은 이같은 육가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축 관리 효율성 제고 또는 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육가공 기기 도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6년 태국의 육가공 기기 수입액은 전년대비 10.8% 성장한 41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태국 육가공산업이 발전하고 있는데는 방콕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태국 최대의 민간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대기업인 CP(Charoen Pokphand-짜런 포카판)그룹을 빼 놓을 수 없다. 1921년 종묘상으로 시작한 CP그룹은 농축산 식품을 중심으로 발전, 사료 생산량 아시아 1위, 수산물 중 새우 사료 생산 세계 1위 등 세계 5위의 다국적 농기업이다. 특히 닭과 계란 돼지고기 등의 육류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국 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선점하며 유통의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의 한 축산관계자는 “태국 축산업의 발전은 CP그룹이 이끌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농축수산 식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CP그룹은 태국내 유통업을 선점하며 종합 식품 회사로 태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태국,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대세
 

인구 6800만명의 태국은 2016년 기준 닭 사육 마릿수는 11억9952만8000마리, 돼지는 1264만5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소는 92만7000마리로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국가다.
 

실제로 태국 사료 사용처별 수요를 보면 가금류가 전체의 55%로 절반을 넘으며 돼지는 32%를 차지하고 있다. 소는 전체의 4%로 미미한 수준이다.

▲ ▲ 태국 방콕의 백화점 축산코너, 닭고기 가슴살은 kg당 원화로 5400원 정도다

지난해 태국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총 22.85kg으로 이중 닭고기 9.92kg, 돼지고기 11kg으로 대부분의 육류소비가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이뤄지고 있다. 2016년 전체 육류 소비량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1인당 23.06 kg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현지 마켓, 가공식품 위주 판매가 많아
 

▲ 돼지고기 삼겹살은 원화로 1만원 수준, 같은 백화점을 생각한다면 국내 가격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외식산업이 발달한 태국은 실제로 가정에 주방시설이 돼 있지 않을 곳이 많을 정도로 가정내 수요보다는 외식산업 수요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방콕 현지에서 방문한 대형마트의 축산 코너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였다. 백화점 수준의 마켓에서는 닭고기 가슴살이 kg당 157바트, 원화로 5400원 정도다. 백화점이라고 하더라도 국내 가격과 비교하면 그리 낮지 않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는 kg당 300바트로 원화로 1만원 수준이다.
 

오히려 육가공품은 가격이 저렴하다. 독일산 소세지 4개 기준 48바트, 원화로 1600원 수준이다. 다른 육가공품 제품들도 가격대는 비슷했다.
 

▲ 육가공품은 매우 저렴한 편이다. 독일산 소세지가 한 개에 400원 꼴이다.

 

태국 축산 관계자는 “태국은 가정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대부분 외식을 하기 때문에 마켓이나 백화점에서 원재료를 사는 수요가 많지 않다”며 “가공품이나 간편식을 구매하기 때문에 축산식품도 가공품 위주의 판매가 대부분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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