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을 통해 본 낙농개량의 위치
  <下> 우수 사례 - 생애 최고유량 젖소 키워낸 ‘남촌목장’

30여년간 젖소개량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16만8677kg라는 생애 최고 유량을 기록한 젖소를 키워낸 농가가 있어 화제다. 바로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주최로 열린 ‘2017년 전국 유우군능력검정사업 중앙평가대회’에서 최우수 검정농가로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양병철 남촌목장 대표(충북 보은군 산외면)가 그 주인공.
 

양 대표는 지난해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 참여한 총 3099명의 검정농가 중 생애 최고유량을 기록한 ‘남촌 266호’를 배출했다.
 

2005년 7월 15일생인 ‘남촌 266호’는 7산차 총 착유일수 3383일에 16만8677kg을 생산했다. 305일 최고유량은 1만9165kg으로 전국 평균 유량이 8395kg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산유량이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양 대표는 “젖소를 꾸준히 개량하고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한 것 뿐”이라고 전했다.

# 목장 초기 입지제한구역 위치 어려움 많아
 

남촌목장은 현재 충북 보은군 산외면에 위치해 있다. 양 대표는 1989년 영농후계자자금으로 지원받은 920만원으로 육성우 9마리를 구입, 고향인 충북 보은군 회남면에 목장을 건립하며 낙농에 입문했다.
 

그러나 인근에 대청댐이 소재하면서 상수원보호법 등 까다로운 규제로 가로막혀 목장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2006년 지금의 보은군 산외면으로 목장을 이전하고 사육규모도 100여마리로 늘렸다.

# 철저한 사양관리로 최고 목장으로 성장

 

남촌목장은 지난해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 참여하며 눈에 띄는 성적으로 최고의 목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생애 최고 유량을 생산한 젖소를 보유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유량에선 13개월령(성년형) 기준 1일 평균 39.7kg을 기록했으며, 305일 기준 1만2622kg으로 전국 평균 대비 2551kg이 많았다. 번식부문에서도 평균 분만간격이 413일로 전국 평균 일수보다 48일을 단축했고 공태일수에선 전국 평균보다 33일을 단축한 155일을 기록했다. 체세포도 ml당 13만4000셀로 전국 평균보다 7만1000셀이 낮았다.
 

이처럼 탁월한 성적으로 우리나라 낙농을 대표하는 목장으로 태어난 남촌목장만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양 대표는 ‘시기별·단계별 철저한 사양관리’를 꼽았다.
 

양 대표는 송아지의 경우 출생 이후부터 양질의 초유를 급여하고 있다. 여기에 생후 1주일부터 4·5개월령까지는 어린송아지사료를 자유급여한다. 이후 12개월령까지 유선 발달을 위해 하루 3.5kg을 중송아지 사료를 제한 급여하고 톨페스큐와 알팔파를 급여하고 있다. 조사료는 소화기 계통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1~2cm로 잘게 썰어 급여한다.
 

특히 양 대표는 14~15개월 수정을 목표로 분만 전 한달간 별로로 우군을 관리하고 있다.
 

건유기에는 건유 전과 후의 관리를 철저히 나눠 관리하는데 젖소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유사 면적을 최대로 확보해 주고 있다. 건유 후기에는 필요 이상으로 살이 찌거나 빠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착유우는 비유 초기에는 한달간 우군을 분리해 사육하며 사료섭취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영양소와 배합비를 설정해 급여하고 있다. 특히 목장 설계에 있어 착유우가 TMR을 먹고 돌아서면 바로 물을 먹게 할 수 있도록 바로 옆에 음수대를 설치하고 선풍기도 급이대 바로 위에 설치, 무더운 여름철에도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등 최대한 좋은 사육환경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일반적으로 젖소 질병의 90%는 분만 후 한달 이내에 발생한다고 보고 비유 초기 우군에 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하며 “배합사료 비율은 철저히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소를 건강하게 키우는 게 제일이고 소가 건강하려면 소화기 계통을 튼튼히 해야 모든 질병에 강하다”고 강조하며 “이에 조사료 섭취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두 아들과 함께 낙농인의 삶 살고 싶어
 

양 대표는 소망은 아들을 도와 목장 운영을 도와주는 삶을 사는 것이다. 현재 남촌목장은 양 대표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첫째 아들(양형렬), 외국인 부부 등 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막내 아들인 양정렬 씨도 낙농에 입문키 위해 현재 농수산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다.
 

일찍부터 목장을 이어갈 후계자 걱정을 덜은 양 대표는 “막내 아들을 위해 제 2의 목장을 신축할 계획”이라며 “이후 두 아들의 목장운영을 도와주며 마지막까지 낙농인으로써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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