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인지도 “아직”…프리미엄 차별화로 승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하태식 위원장과 담당자들은 지난달 중순 홍콩을 방문, 현지 수입 유통 바이어 미팅 등을 통해 홍콩 소비자의 돈육 선호도와 유통 트렌드를 집중 파악했다.
 

한돈자조금의 이번 홍콩 방문은 홍콩 시장에 대한 수출입 및 소비 동향을 파악해 향후 현지 진출 전략 수립에 참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하태식 위원장은 “한류에 대한 좋은 이미지로 인해 한돈이 홍콩으로 일부 나가고는 있지만 현지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적극 개발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깃 마케팅과 관련한 세부전략도 보다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현지 시찰 소감을 밝혔다.

▲ 하태식 위원장과 자조금 직원들이 함께 aT 홍콩 센터를 찾아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한 모습.

# 홍콩 돼지고기 대부분 수입 의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홍콩지사에 따르면 홍콩 내 돼지사육은 정부에서 2006년 사육 포기를 장려했기 때문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해 돈육 수입이 미국달러기준으로 5억~6억달러 수준으로 이 가운데 90%가 냉동육이 차지했다.
 

냉동육은 브라질(26.7%), 중국(23.6%), 미국(13.3%)이 주를 차지하고 있고 이외 국가별 수입 비중은 전체 수입량의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냉장육은 중국산 수입 비중이 지난해 76.2%로 가장 많았고 호주, 캐나다, 태국, 미국 4개국의 비중이 20.2%를 나타냈다. 홍콩은 수입량의 30%를 재수출하고 있으며 냉장육은 주로 마카오, 냉동육은 주로 중국, 대만, 마카오로 재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홍콩 현지 시장 다양…한돈 인지도 아직 낮아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일반 서민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홍콩 재래시장은 별도의 포장이나 냉장없이 중국의 일반 재래시장처럼 신선육을 걸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판매되는 대부분은 중국산 생육이다. 그러나 재래시장 내 위치한 육류 전문 마트의 경우 수입육을 주로 취급하면서 한국 제품도 따로 코너를 마련해 판매하고 있고 한국산과 일본산 돈육 제품은 스킨포장상태에서 판매중이다.
 

가격대가 높은 홍콩 유수의 식료품점인 그레이트 푸드홀(Great Food Hall)은 고가의 수입육 위주로 판매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제품의 경우 엘리트(Elite)사가 자체 디자인한 한돈 마크를 라벨로 붙여 판매하고 있다.
 

홍콩 내 2개가 입점된 소고(SOGO) 백화점은 주로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국산 돈육을 판매하고 있으며, 제주 흑돈의 경우 원산지, 무항생제, 무호르몬 등의 특장점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위원장은 “한국산 돈육의 홍콩 수출은 규모가 아직 미미해 한돈의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편이어서 지속적인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통한 인지도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각보다 일본산 돈육의 품질이 낮고 가격도 싸게 유통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 한돈 프리미엄 차별화로 승부해야
 

한돈의 홍콩 수출이 구제역 등 가축질병의 영향으로 제주 등 일부에서 이뤄지고 있고 소시지 등 가공육의 경우 목우촌이나 부경양돈 등의 제품이 수출되고 있지만 아직은 전체적으로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캐나다산 돈육의 경우 주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복지 농장 및 방목 등을 포함한 사육방식과 사진 등을 활용한 사료관리 인증을 비롯해 최종 농장 단위나 각 돼지 개체별로 이력제를 집중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한돈 역시 프리미엄 전략을 세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돈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선 바이어 초청 간담회나 대형매장을 대상으로 한 판촉 행사를 확대하고 주홍콩한국문화원 내 한식조리 체험 행사 참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또한 한돈자조금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상황에서 생산자뿐만 아니라 국내 1차, 2차 육가공부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해 한돈의 홍콩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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