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바이엘, 몬산토 인수가 가져올 변화는

전체 시장규모 60% 넘는 공룡 탄생
바이엘, 한국 점유율 낮아 국내시장 영향은 '미미'
이한태 기자l승인2018.04.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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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의 몬산토 인수가 최근 EU(유럽연합) 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의 승인이라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큰 무리가 없는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농화학업계는 또 한차례의 지각변동을 예견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 글로벌 농화학업계 최대 공룡 등장

바이엘은 2016년 몬산토의 부채 90억달러를 포함, 총 660억달러(약 74조원)에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작물보호제(농약)시장의 2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바이엘이 세계 종자시장의 40%, 세계 GMO(유전자변형작물)종자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몬산토를 집어삼킴으로써 글로벌 농화학시장에 패자로 거듭나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바이엘의 계획은 최근 EU의 조건부 인수승인으로 현실화가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54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작물보호제시장에서 바이엘은 18%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몬산토의 종자사업이 더해질 경우 글로벌 농화학시장에서 바이엘-몬산토의 매출비중은 전체 시장규모의 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최근 인수합병(M&A)으로 농화학업계 거대 공룡이 된 다우-듀폰이나 캠차이나-신젠타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바이엘-몬산토를 포함해 이들 3개 회사가 글로벌 농화학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시장규모의 6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엘-몬산토는 공룡 중의 공룡이 되는 것이다.

# 바이엘-몬산토 M&A에 웃고 있는 바스프

업계는 이번 바이엘과 몬산토의 M&A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바스프(BASF)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엘은 이번 M&A 과정에서 종자사업과 글루포시네이트 기반 제초제 등의 사업을 바스프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가만 72억달러에 달하는 이 사업은 바스프가 작물보호제시장뿐만 아니라 종자부문에서도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엘과 몬산토가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복사업 정리와 반독점과 관련한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바스프에 일부 제초제사업과 종자사업을 매각키로 하면서 바스프는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것뿐만 아니라 종자사업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국내 작물보호제시장, 바스타 행보 주목

바이엘의 바스프로의 매각대상에는 눈헴스(Nunhems)로 알려진 채소종자 사업과 비선택성 제초제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이 포함돼 있다. 바이엘은 그동안 국내에서 글루포시네이트 기반 비선택성 제초제 상품인 ‘바스타’로 비선택성 제초제시장을 선도한 바 있으며 제조사에 원제로 판매해왔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향후 관련 제품 판매와 원제 공급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벌써 일부에서 몇몇 업체가 바스프로부터 관련 사업을 국내 직판형태로 진행하게 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글루포시네이트 사업을 포함한다하더라도 바이엘의 작물보호제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고, GMO(유전자변형농산물) 등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아직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에 따른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작물보호제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바이엘의 몬산토가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큰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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