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축협, 한우대학운영…축산경영 강화

예산축협(조합장 윤경구)의 올해 경제사업 교육 앵글은 ‘한우’에 맞춰져 있다.

지금 농촌은 한우가 대세이다. 조합원들도 온통 소에 관심이 쏠려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목돈이 되는 것이 그것밖에 없는 데다가 10년 연속 값이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 값 추세를 보면 7개월령 송아지 평균 거래가격은 370만원 정도이고 큰소는 대략 700만원이다.

목매기 송아지를 넣어 30개월 동안 200만원어치의 사료를 먹이면 목돈이 되니 할 만하다는 게 농업인들의 일반론이다. 거기다가 최근 미허가축사 적법화와 논에서의 축사건축허가문제가 어우러져 “지금 아니면 영원히 축사 지을 기회는 안 온다”며 너도나도 한우입식에 열을 올리고 도시자본들이 한우로 흘러들어 가는 양태이다.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조만간 또 한 번 ‘된서리’를 맞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한우대세론을 꺾기 어려워 보인다.

“우리 조합도 한우대학을 열기로 했습니다. 한우품종이나 기초사육여건으로 보면 우리 예산이 옛날부터 타 지역에 절대 우세한 곳이지요. 품평회 성적으로 봐도 손색이 없어요. 사육기술 강화를 위해 지역의 공주산업대와 연계해 저명한 교수들을 초빙, 조합원들의 한우경영능력을 배가시키고 사육기술도 더욱 탄탄히 할 것입니다.” 윤경구 조합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미허가축사 적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1년 유예기간을 받기는 했지만 농가들은 '한 3년은 돼야 한다'고 아우성이다”며 정책에 반영되기를 희망했다.

▲ 예산축협은 경제사업 교육 초점을 한우에 맞춰 조합원들의 한우경영능력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최근 한우입식열기에 대해서는 “농촌경관을 바꿀 만큼 많은 축사가 논에 들어서고 있는데 이는 또 한 번 한국축산이 변환기를 맞고 있다는 증거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소를 중심으로 한 축산업의 구조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

급속한 농촌 고령화로 인한 소규모 축주들의 사업포기와 조합원 탈퇴, 2세 축산경영인 귀촌정착 등 축산업 구조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덕수 지도상무는 “예산군 관내 한우농가는 1464호며 사육규모는 5만4000마리로 도내 세 번째”라며 “예산축협은 사료공급은 물론 개량·번식, 사양관리와 경영안정, 축산환경과 질병방역 등에 연간 2억원의 비용을 투입, 조합원 편익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축협은 2009년 송아지경매시장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육성우한우목장을 운영하며 한우관련 기초체력을 키워왔다.

이달 중순부터는 한우대학을 운영해 △사료영양 △유전학 △조사료생산 △송아지질병관리 △인공수정 등 실무와 전문지식을 강화해 한우사육 농가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이런 걸 통틀어 예산축협은 ‘한우명품화사업’이라고 한다. 2015년에 조합 청사와 하나로마트를 준공하면서 한우소비를 위한 전문식당도 열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최근 예산축협 경영여건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5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에는 10억원 규모로 배가됐다. 상호금융사업도 예수금 900억원에 대출금 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지도교육사업 등 1250명의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조합원 대학생 자녀 20명에게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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