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진단 키트 보급
농진청, 예찰·방제 주의

기후변화에 따른 벼 바이러스병의 돌발발생이 심화되고 있어 애멸구 발생을 수시로 확인하고 진단 키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벼멸구, 흰등멸구 등의 애멸구가 많이 날아와 아열대성 바이러스병 유입이 우려되고 있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벼검은줄무늬오갈병과 벼오갈병 등 돌발적인 바이러스병 발생도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 벼 바이러스병인 벼남방검은줄오갈병(가칭 SRBSDV) 발생이 확인돼 예찰 및 방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진청은 벼 바이러스병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벼 바이러스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해 각 도 농업기술원에 보급하고 있다.

농진청은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는 벼 바이러스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을 확립해 조기 진단함으로써 벼남방검은줄오갈병의 발생에도 큰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벼 바이러스병인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어린모에게 큰 피해를 주며, 최근 전국적으로 감수성 품종을 재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병하고 있다.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애멸구의 대량 비래와 친환경 재배단지의 감수성 품종 재배확대 등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면 발병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매개충인 애멸구의 발생 상황을 관찰해 신속히 방제해야 한다. 저항성 품종인 ‘새누리’, ‘신동진’ 등을 재배함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난해 확인된 벼남방검은줄오갈병은 우리나라에 매년 비래하는 흰등멸구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병으로, 초기에 발견해 병든 포기를 제거하는 것이 방제에 효과적이다.

애멸구는 이앙 당일에는 육묘상자에 약제(카보퓨란입제) 처리로 예방할 수 있고,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 본 논에서 발견 시에는 같은 적용약제를 살포해 방제할 수 있다.

이봉춘 농진청 작물기초기반과 농업연구사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벼줄무늬잎마름병의 발생 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바이러스병에 저항성을 지닌 벼 품종의 개발·보급뿐만 아니라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조해 아열대성 바이러스병 매개충까지 예찰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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