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조합장 컨퍼런스…농·축협-중앙회 치유의 場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가운데)과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지난 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조합장 컨퍼런스’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여는데 함께 동행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및 농·축협 임직원의 절반 가량이 농·축협과 중앙회 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앙회가 모토로 삼고 있는 농·축협의 상생발전을 통한 국민의 농협을 구현하기 위해선 오해와 갈등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전국 농·축협 조합장 1000여명과 중앙회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조합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함께 가는 동행길이 행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파란토크’를 진행하며 중앙회가 농·축협과 중앙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갈등상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축협과 중앙회 간 갈등은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심각하다’고 답한 농·축협 임직원은 58.8%에 달했으며, 중앙회 임직원 역시 37.4%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인식했다.

이와 관련 갈등 발생의 요인으로는 ‘수직관계나 지시관계와 같은 조직구조의 문제’가 39.9%로 가장 높았으며, ‘사업의 경합’이 30.5%, ‘상호이해 부족’이 12.2%, ‘배당·수익 등 자원의 배분’이 10.1%, ‘조직문화의 차이’가 5.9%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참석한 조합장들과 사전에 질의에 응한 농·축협 직원들은 ‘감사를 받을 경우 중앙회 검사역이 권위적이다’, ‘동반자라고 강조하지만 농·축협이 중앙회의 하위기관이라는 느낌이 든다’, ‘지역별 상황이 다름에도 일부에서 제기한 문제를 전체 농협에 획일적으로 적용한다’, ‘금고 유치에 농·축협의 역할이 큰데 수수료는 전혀 없다’, ‘계통구매로 바뀌면서 가격이 많이 높아졌는데 소비자를 기만하는 게 아닌가’, ‘로컬푸드 매장 개설시 사업경합문제가 심각하며, 중앙회에 전담부서 설립이 필요하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자금지원 계획을 알려달라’ 등 그동안 쌓인 중앙회에 대한 각종 불신을 토로하며 조속한 해결을 회장에게 촉구했다.

이에 김 회장은 “300만 농업인이 뽑아준 농업인대표가 어렵게 한자리에 모인만큼 이 자리가 농협 설립 60여 년간 쌓여 있던 적폐를 거둬내고 상처를 봉합하는 치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국민의 농협으로 농업·농촌의 가치를 지키고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어 300만 농업인이 따를 수 있는 농협을 만드는데 함께 동행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앙회가 지역 농·축협에 지원하는 무이자 자금 10조원이 선심성 자금으로 운영되면서 일명 ‘중앙회 통치자금’으로 변질돼 왔던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합 경영컨설팅을 확대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농·축협에 고루 지원하는 체계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이날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농·축협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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