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업인 농민대회…kg당 100원 '절망' 수급조절 절실

정부수매와 가격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파농업인들의 목소리가 광화문 광장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울려 퍼졌다.

대파생산자위원회(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11일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과 가락시장에서 대파 가격 정상화를 위한 농민대회를 열고 “국민들 밥상의 중심인 대파 가격이 1kg에 100원에 불과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올해 농업인들은 대파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대파가격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과 수급조절이 필요하다”며 “350ha 전 부지의 대파를 수매하고 계약재배 목표를 50%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파대란이 일어난 상황에서도 중국산 대파가 수입돼 가격 폭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며 "중금속, 농약이 범벅된 중국산 대파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파농업인들은 작업비, 운송비 등을 고려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적어도 대파 1kg 가격이 700원을 넘어야 하지만 가락시장 경매가격은 턱없이 낮아 출하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곽길성 전남대파생산자회 준비위원장은 “대파재배면적이 13.5%나 늘었는데 수급안정 품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내 생산량보다 많은 양의 대파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농업 홀대 정책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지적했다.

곽 위원장은 이어 “대파 1kg이 100원 밖에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현 상황에 피눈물이 난다”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장과 청와대 농업비서관이 공석이라도 이건 해도 너무 한다”고 꼬집었다.

대파농업인들은 정부가 하루 빨리 대파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대파농업인 대표 2명은 이날 광화문 농민대회 후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나 농업인들의 현 상황을 설명했으며 가락시장으로 이동한 농업인들은 일정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경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가격이 생산비 보다 하락했을 때 최저가를 보상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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