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사료비 절감·농가 소득 향상
농촌진흥청이 자체 개발한 ‘한우 사료배합 프로그램’을 적용한 농가에서 1++등급 출현율이 두배 이상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적 향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우 사료배합 프로그램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농가에서 직접 배합비를 짜고 사료(섬유질배합사료)를 만들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이다. 한우의 영양소 요구량에 근거해 농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를 이용할 수 있어 현장 적용성이 높으며, 특히 컴퓨터를 잘 다루는 영농 승계자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농식품 부산물로 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들어 먹이면 사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육질 좋은 고기를 생산, 농가의 소득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경기 양주시, 충남 당진시, 제주 지역 영농승계 농가 3곳의 도체 성적은 프로그램 적용 전 전국 평균 수준이었지만 적용 후에는 상위 10%까지 올랐다.
1++등급 출현율은 평균 20.2%에서 50.7%(전국 평균 15.5%)로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육량도 늘어나 3개 농가의 평균 도체중이 414kg에서 439kg으로 증가했다.
충남 당진에서 한우 200마리를 키우는 농장주는 “프로그램을 통한 적절한 영양소 관리와 첨가제 조절도 중요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연구자와 상담하는 것도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의 농장주는 “지난 3년 동안 한우 250마리에 프로그램을 적용했다”며 “직접 사료를 만드는 것은 힘들었지만 사료비가 38% 절감됐고, 육질 성적이 올라 한 해 7000만원 정도 순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백열창 농진청 영양생리팀 농업연구사는 “컴퓨터에 익숙한 영농 승계자와 프로그램이 만나니 전국 평균 농장에서 상위 10% 농가에 해당하는 성적을 2∼3년만에 끌어 올릴 수 있었다”며 “직접 사료 배합비를 짜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차근차근 도전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로그램은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nias.go.kr→연구활동→농가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063-238-7458)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