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 영향…선제적 대응 필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0.6℃(전년 2.4℃, 평년 1.4℃)로 낮아 병해충의 월동성공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량작물 주요 병해충 등의 발생시기가 늦어지고, 발생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외래·돌발 병해충의 발생시기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영농현장 병해충 문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난 18일 ‘2018년 주요 병해충 발생 전망 및 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주요 병해충에 대한 발생 동향을 분석하고, 올해 발생 전망을 밝혔다. 주요 병해충과 외래·돌발 병해충의 발생 전망을 정리했다. 

▲ 이상계 농과원 작물보호과장이 '돌발 및 문제 병해충 발생 전망 및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식량작물 병해충

△벼 키다리병

벼 키다리병은 지난해 본답에서 발생이 증가해 감염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자 소독, 본답 관리 등으로 병 발생은 평년 수준을 밑돌 전망이다.

△벼 바이러스병

올해 벼 바이러스병은 다음달 말 중국에서 비래할 애멸구 밀도와 보독충률에 유의해 긴급 보완방제 등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맥류 붉은곰팡이병

올해는 평년에 비해 4월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비슷한 가운데 다음달 강수량이 다소 적을 전망이어서 발병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구마 덩굴쪼김병

고구마 덩굴쪼김병은 10% 내외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발생 초기인 5~6월 한발 피해가 있을 경우 이 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감자 더뎅이병

연작, 고온건조한 환경으로 더뎅이병 발생 가능성은 높으나 관수, 토양 PH관리, 풋거름 작물 등 예방적 처리로 병 발생은 평년 수준으로 전망된다.

△감자 역병

봄 재배는 고온건조한 조건이 반복돼 상대적으로 병 발생이 적고, 약제 방제가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감자는 기후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발생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확기인 9월 경 늦장마로 인한 후기 피해가 우려된다.

△벼멸구

벼멸구 발생은 평년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돌발요인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비래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애멸구

겨울철 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아 월동에 불리한 조건이었던 만큼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원예작물 병해충

△고추 총채벌레

총채벌레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여름철 기상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돼 7월 이후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 7월 중에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토 궤양병

올해 1~3월까지 발생 피해가 거의 없었으며 시설 토마토 재배농가의 감염 종자나 감염 육묘 사용 여부에 따라 발생 정도가 다를 전망이다.

△토마토 가루이

지난달과 이달 기온저하로 가루이류 발생밀도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달 하순 이후 기온상승으로 발생밀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 탄저병

탄저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여름철 기온이 평년 수준이거나 높은 가운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탄저병 발생은 중생종 품종과 일부 다발생 지역을 제외하고는 적을 전망이다.

△사과 노린재

월동 해충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겨울철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다발생 우려는 높지 않으나 최근 발생양상이 변하는 추세여서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된다.

△복숭아순나방

월동기 저온에 따른 자연사망률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돼 올해도 지속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배 검은별무늬병

감수성인 신고 단일품종이 83%를 차지함에 따라 대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있지만 4~6월 평년대비 강우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돼 병 발생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록총채벌레

하우스 재배 감귤에서 전체적인 확산이 확인되고 있으며 노지 감귤도 제주도 동남부 지역에서 확산 중이어서 올해도 피해가 우려된다.

 

# 외래·돌발 병해충

△과수 화상병

안성지역 배 과수원 3농가 5개 시료 분석 결과 음성이 확진됐으며 공적방제 등으로 병 발생이 감소 추세지만 기상여건에 따른 발생 가능성은 있다.

△딸기 세균모무늬병

주 발생지역인 경남에서 2013년 이후 발생이 줄어들고 있지만 딸기 품종별로 발생에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장희, 매향 품종에 대한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

우리나라 전역에 매개충인 담배가루이가 존재하고 있어 지속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질경이모자이크포텍스바이러스

감염 구근 수입 시 지속적인 피해가 예상되며 즙액에 의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급격한 확산에 유의해야 한다.

△토마토퇴록바이러스

전북 익산, 제주, 전남 화순 등 6개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등 가지과 작물에 발생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꽃매미

월동난 부화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방제적기는 다음달 20~30일경으로 예상된다. 꽃매미 성충 우화시기와 포도밭으로 이동시기도 7월 중순경으로 평년보다 4~5일 빠를 전망이다.

△미국선녀벌레

미국선녀벌레 월동난 부화시기는 지역별로 평년대비 2~9일 가량 빠를 전망이어서 방제적기는 다음달 17~24일 경으로 예상된다.

△갈색날개 매미충

갈색날개 매미충의 월동난 부화시기가 평년대비 지역별로 5일 가량 빠를 전망이어서 방제적기는 다음달 15~25일 경으로 예상된다.

△사탕무씨스트선충

사탕무씨스트선충은 고랭지에서 발생 면적이 증가추세이며 배추 연작재배지에서 세대수와 밀도 증가로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뿌리혹선충

과채류 연작재배지 중 연2~3작기 재배지와 연장재배지에서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뿌리혹선충 기주식물을 매년 재배할 경우 선충 밀도 증식 조건이 조성돼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설재배지 온도상승으로 뿌리혹선충 세대수와 밀도가 증가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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