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월 개장된 인천 구월농축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가 이전으로 결정돼 내년 8월경 새로운 시장이 남촌동에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최근 공사현장에서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돼 공사가 멈췄다. 이전 추진 과정부터 순조롭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문제를 하나 해결해 착공공사를 시작했더니 유물이 나온 것이다. 구월도매시장을 남촌도매시장으로의 이전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부터 인천시와 해당 구청의 의견 차이와 토지 보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월도매시장 부지를 매입한 롯데쇼핑에 계약서 내용과 달리 권리 이전 지연으로 매달 지체상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시는 부랴부랴 공사 착공을 앞당기기 위해 조달청에 긴급입찰을 요청했고 긴급입찰이 받아들여지면서 지난 2월 첫삽을 뜰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구월도매시장 유통인들은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새로운 시장이 건립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은 물론 조선시대 유물도 발견돼 학술자문회의에서 정밀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유적이 발견된 곳은 이전 예정지의 북동쪽으로 건물부지도 일부 포함된 지역이어서 이전 공사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시는 유물 발견 부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정상적인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건립 시기가 사실상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발굴조사에만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며 유물이 추가적으로 나올 경우 준공 시기는 짐작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중 최초로 이전 현대화가 추진됐던 구월도매시장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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