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벤더가 돈 받고 잠적하는 일 '비일비재'하게 발생…
중도매인 순식간에 '빚더미' 판로확대 가로막혀

“중도매인들은 현재 외상값 문제와 부실채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1벤더가 아닌 제2벤더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2벤더가 돈을 받고 잠적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 당시부터 중도매업을 하고 있는 정인실 중앙청과 과일중도매인조합장은 중도매인들의 영업실태를 묻는 질문에 한숨을 내쉬며 이 같이 답했다.

“판로확대를 위해서는 좀 더 많은 판매처에 농산물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부담이 존재합니다. 중도매인들은 믿고 거래했던 중소마트 사장들이 도산 후 잠적해버리면 순식간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됩니다.”

정 조합장은 “외상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락시장 내에서 농산물을 구입할 때 구매전용카드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중도매인들의 판매처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하루 빨리 구매전용카드 사용을 의무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쓰레기, 대기 문제 등 경매장 내 영업환경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가 외부업체에 가락시장 경매장의 이산화질소 수치를 의뢰한 결과 경매장 밖에서 유입되는 먼지와 내부 쓰레기 등으로 대형공사장에 버금가는 수치가 나왔다.

“그간 에어컨 실외기로 인해 중도매인 점포 내 온도가 높아 농산물이 쉽게 부패됐지만 실외기가 옥상으로 이동돼 이 부분은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과일동이 제일 나중에 시설현대화가 진행될 예정인데 대기환경개선과 노후화된 시설의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 조합장은 마지막으로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당초 2018년 완공에서 2025년으로 지연됐는데 시장 유통인들은 2025년에도 가능할지 걱정하고 있다며 시설현대화사업 진행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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