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육성 신품종 멜론 케이쓰리 시장평가회

경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케이쓰리 멜론이 공영도매시장에서 시장성을 확보키 위해서는 적절한 출하시기, 꼼꼼한 선별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사, 중도매인들은 지난 2일 서울청과 회의실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경남도 농기원이 주최하고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멜론 케이쓰리 시장평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상혁 서울청과 과일부 부장은 “진주멜론이 과숙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에 출하되고 있어 케이쓰리 멜론이 1~5월 경 출하가 가능하다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성을 확보키 위해서는 물량이 꾸준히 출하돼야 하며 선별 또한 시장 규격에 맞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웅주 중앙청과 과일 중도매인은 “수박이 출하되기 시작하면 멜론 소비가 뚝 떨어지는 만큼 동절기부터 출하가 진행돼야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당도는 우수하나 멜론 특유의 향이 덜해 후숙이 된 상태로 시장에 출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철수 동화청과 과일 중도매인은 “새벽 경매에서 선별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과 크기가 제각각인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같은 브랜드라도 선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좋은 가격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품종 평가회에 참석한 유통인들은 당도에 대해서는 만족했으나 적정 출하량, 출하시기, 선별 등의 요건이 시장에 맞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케이쓰리 멜론은 현재 경남 의령지역에서 16농가가 재배 중이며 창원 등지로 재배가 확대될 예정이다.

과중은 1.8~2.5kg 정도로 당도는 14브릭스 정도를 형성하며 과육색은 황녹색이다. 덩굴마름병, 덩굴쪼김병에 특히 강하고 흰가루와 노균병에도 내병성을 띠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경매에서 진주멜론은 8kg 기준 2만5000원에 낙찰된 반면 케이쓰리 멜론은 4만5000원에 거래됐으며 구매를 원하는 중도매인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오주열 경남도농기원 박사는 “재배 농업인들에게 시장평가회에서 나온 내용을 전달해 케이쓰리 멜론이 시장성을 갖춘 품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출하량 등의 선결조건을 갖추기 위해 의령 외에도 창원 등지로 종자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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