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련업계 사전대응 ‘귀추’

한우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생산 현장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관련업계가 사전 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우번식기반 사육현황 변화와 관련해 전문가회의가 지난 3일 세종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열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한우협회, 농협,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참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축평원의 이력제 정보 등을 토대로 향후 한우 사육 및 번식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가임암소 마릿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급격한 사육마릿수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최근 농가단위에서 사육마릿수 증가가 향후 가격 하락 등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현재 암소도축률이 30% 이내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이면 내년 이후에는 사육마릿수가 320만마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수입육 소비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한우가격이 폭락했던 2012년의 악몽이 되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농경연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한우 사육 및 가격 동향과 전망에선 지난 3월 한육우 사육 마릿수가 291만2000마리로 지난해 동기 288만5000마리 보다 0.9% 증가한 가운데 한우 마릿수는 277만마리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또한 가임암소 마릿수 역시 134만3000마리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특히 지난 1분기 배합사료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0.8% 감소했지만 번식우 및 임신우용 사료는 10% 증가했고 한우 정액판매량도 41만9000스트로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또한 암소 도축 감소로 지난 3월 한우 등급판정 마릿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14.8% 감소한 4만8000마리를 나타냈다.

반면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협회나 농가단위 예측과 달리 급격한 사육마릿수 증가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재성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연초 농경연의 전망보고서와 이력제 사육현황, 정액 판매량 등을 감안하면 정확한 수치는 추후 도출해 봐야겠지만 생산자쪽에서 주장하는 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달 중 한우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대책을 수립, 수급불안 해소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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