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로봇 인식·공감대 '우선'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농업에 대비해 로봇 기술이 적용된 한국형 3세대 스마트온실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개최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경북대가 주최하고,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3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로봇 적용 스마트온실 심포지엄’에서는 스마트팜과 농업용 로봇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가 한데 모여 스마트 온실 분야에서의 로봇 기술 도입 현황과 발전 방안 등을 토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핵심 이슈들을 전한다.

▲ 로봇 적용 스마트온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농업용 로봇 발전을 기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산·학·연·관 연계 통한 3세대 스마트온실 개발 추진

농과원은 이날 농업용 로봇 관련 연구를 추진하는 여러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온실용 로봇 활용에 최적화된 3세대 스마트온실 모델 구축 계획을 밝혔다.

ICT(정보통신기술)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 등에 로봇 기술을 더해 농작업의 무인화·자동화를 실현하는 3세대 스마트온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간 국내 농업용 로봇 관련 연구개발이 정부와 대학, 업체 간 연계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시행됐던 것에 대한 반성이다.

일례로 농진청은 센서를 통해 작물의 익은 정도를 판단하고 직접 줄기에서 잘라내는 딸기·파프리카 수확로봇과 온실 내를 이동하며 방제액을 살포하는 온실용 방제로봇을 개발했다. 그동안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물건을 싣고 자율주행, 레일주행, 호출, 제자리선회 등이 가능한 온실용 이송 로봇 등을 개발했고, 국립과학기술연구원과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등 다른 기관에서도 농업용 로봇 관련 연구와 기기 개발을 추진했으나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정보 교류와 헙업 등은 추진되지 않았다.

이처럼 산발적으로 로봇 관련 연구개발을 시행해 온 여러 기관을 한데 모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온실용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활용에 최적화된 3세대 스마트온실 표준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이번 농진청이 밝힌 계획의 핵심 골자다.

이를 위해 국외 선진기업 로봇 기술을 벤치마킹함과 동시에 기존에 개발된 온실용 로봇 등 관련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로봇 작업용 시설온실 구조 설계 및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농진청은 3세대 스마트온실 내 적용될 로봇의 규격, 품목, 유형 등을 정하고, 로봇과 온실 모델을 개발, 로봇 기기 검·인증과 안전관리 시행, 사용자 매뉴얼 제작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 딸기 수확 로봇의 기본 형태.


# 플랫폼 개발·농업용 로봇 인식 확대 우선해야

새로운 온실용 로봇 개발과 3세대 스마트온실 구축을 위해 하드웨어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개발하되 개발은 농업용 로봇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된 가운데 선제적·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밭농업용 지능형 무인 로봇인 ‘팜봇’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김대희 책임연구원은 “팜봇은 다른 로봇 기술과 기기를 탑재하기 위한 ‘기반형 로봇’으로 하드웨어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며 “온실용 로봇도 하드웨어 플랫폼 역할을 할 기반형 로봇을 우선적으로 개발해야 로봇 성능 개선, 추가 기능 탑재 등이 수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농업용 로봇이 농업·농촌의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연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더러 영세농가가 대부분인 국내 농업 여건상 연구 실적의 실용화에도 애로사항이 많은 만큼 장기적인 계획 하에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국환 농과원 박사는 “4차 산업혁명과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대비하려는 목적으로 농업용 로봇과 3세대 스마트온실 관련 연구를 선제적·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는 농업용 로봇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인식과 공감대가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히 연구실적을 공유하고 성과를 내면서 이를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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