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감자 大亂 "없어서 못판다"

저장 고랭지감자 반입량 감소·기상악화 겹쳐 봄감자 생산량도 줄어 박현렬 기자l승인2018.05.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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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 거주하는 이정한 씨는 며칠 전 집 근처 창고형 할인매장을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일을 겪었다. 슈퍼마켓에서 감자 가격(개당 2500원)이 너무 비싸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할인매장을 찾았지만 감자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직원에게 문의를 했지만 ‘입고된 양이 다 소진돼 판매할 수 있는 감자가 없다’는 말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씨 뿐만 아니라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이재현 씨도 감자를 구매하기 위해 주변 대형마트를 찾았지만 상품 매대에 양파만 가득할 뿐 감자는 보이지 않았다.

최근 대형유통업체에서조차 감자를 구매하기 어렵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가락시장 수미 일평균 반입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34.9%, 평년 대비 30.4% 적었다.

저장 고랭지감자 반입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기상악화로 시설 봄감자 생산량까지 감소해 반입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kg 상품기준 도매가격은 10만7000원으로 지난해 동월 3만6800원 대비 3배 가량 상승했다. 이는 평년 3만3300원보다도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산지직거래나 가락시장 등을 통해 감자를 공급하는 대형유통업체도 물량 확보에 대한 어려움과 높은 가격으로 고심에 빠져있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산지에서 물량 조달이 어려워 도매시장에서도 감자를 확보키 위해 뛰어다니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어렵게 물량을 확보해 감자를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소비를 충족치 못해 빨리 소진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최근 대형유통업체에서 감자 구매가 가능하냐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오고 있지만 물량이 적어 가격이 높다보니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감자 대란 속에서 수급 불안은 이달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가락시장 한 경매사는 “이달에는 저장감자의 대부분이 소진돼 출하량이 지난해 동월보다 적을 것”이라며 “노지 봄감자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다음 달 이후부터나 수급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에도 감자 수미 가격은 20kg 상품기준 7만1000~7만4000원으로 지난해 동월 4만2000원 대비 높을 전망이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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