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가공·판매 '한번에'… 유통마진↓
자가 기술 부족한 생산자 친환경 육묘 지원도

소비자와 생산자 간 상생의 길을 표방하는 친환경유기식품 클러스터(산업집적지) 구례자연드림파크. 아이쿱(iCOOP)생협이 구례군과 함께 2014년에 설립한 자연드림파크에서 소비자들은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파크 내에 위치한 친환경 채소단지, 식품생산공방, 물류센터 등이 협업해 유통마진을 절감하고 더욱 싼 가격에 농산물과 식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자는 자연드림파크에서 안정적인 유통판로를 확보해 농산물 재배에 집중할 수 있다. 생산자가 고품질의 친환경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채소단지에서는 유기농자재를 지원하고 기술 교육도 시행한다.

자연드림파크에서 본 소비자·생산자 간 상생의 방안을 전한다.

▲ 구례자연드림파크 전경.


# 식품 생산·가공·유통시설 집적화, 유통 비용·소비자 가격↓

전남 구례군 용방면에 위치한 자연드림파크를 방문하면 먼저 유럽풍의 세련된 건물이 보인다. 넓은 목초지처럼 꾸며 놓은 파크에는 17개의 식품생산공방과 물류센터는 물론 영화관과 레스토랑, 사우나 등의 문화시설과 체험시설 등이 있다. 파크의 규모는 약 14만9000m2(4만5000평)이다.

이처럼 자연드림파크에는 농식품 생산·가공·유통시설 등이 즐비해 있다. 때문에 파크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농산물과 식품은 공동 구매 혹은 자체 조달을 통해 구비돼 유통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일례로 파크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친환경 채소단지에서 재배된 국산 밀은 식품생산공방 중 하나인 ‘라면공방’과 ‘오가닉 메이커 레스토랑’에서 식재료로 사용된다. 레스토랑은 다른 식품생산공방에서 생산된 식품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물류업무는 물류센터가 도맡아 진행하며 이 모든 과정은 자연드림파크 내에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연드림파크에서 저렴한 값에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 김일오 아이쿱생협 새싹농사체험장 차장이 친환경 육묘장을 설명하고 있다.


# 생산자, 판로확보·유기농자재 지원 통해 농사일에 집중

자연드림파크에서 소비자가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을 소비함과 동시에 문화시설을 통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면 생산자는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자연드림파크의 대부분의 친환경 농산물은 아이쿱생협의 파머스쿱(Farmer's COOP)이란 생산자단체 회원들이 공급한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힘들여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없는 데 자연드림파크에서 이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연드림파크 내 채소단지에서는 생산자들의 친환경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액비 제조시설, 친환경 육묘장 등을 구축해 유기농자재를 지원하고 친환경 농법 기술 교육을 실시한다.

김일오 아이쿱생협 새싹농사체험장 차장은 지난 5월 30일 채소단지에서 ‘액비제조 행사’를 개최해 생산자를 대상으로 유기농자재를 활용한 액비제조를 시연하고 제조기술 등을 교육했다. 김 차장은 “규모가 영세하고 기술력이 부족한 생산자의 경우 채소단지 내 액비 제조시설 등에서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차장은 “채소단지 내 친환경 육묘장에서도 개별 농가들이 위탁한 수박·토마토 등의 육묘를 키우고 있다”며 “이곳에서 자가 육묘 기술이 부족한 생산자의 친환경 육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생산자는 자연드림파크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유기농자재 지원, 기술 교육 등을 받아 본연의 업무인 농산물 재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 박근희 구례자연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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