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소비자·생산자 간 상생 모델, 구례자연드림파크

재배·가공·판매 '한번에'… 유통마진↓
자가 기술 부족한 생산자 친환경 육묘 지원도
서정학 기자l승인2018.06.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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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생산자 간 상생의 길을 표방하는 친환경유기식품 클러스터(산업집적지) 구례자연드림파크. 아이쿱(iCOOP)생협이 구례군과 함께 2014년에 설립한 자연드림파크에서 소비자들은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파크 내에 위치한 친환경 채소단지, 식품생산공방, 물류센터 등이 협업해 유통마진을 절감하고 더욱 싼 가격에 농산물과 식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자는 자연드림파크에서 안정적인 유통판로를 확보해 농산물 재배에 집중할 수 있다. 생산자가 고품질의 친환경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채소단지에서는 유기농자재를 지원하고 기술 교육도 시행한다.

자연드림파크에서 본 소비자·생산자 간 상생의 방안을 전한다.

▲ 구례자연드림파크 전경.


# 식품 생산·가공·유통시설 집적화, 유통 비용·소비자 가격↓

전남 구례군 용방면에 위치한 자연드림파크를 방문하면 먼저 유럽풍의 세련된 건물이 보인다. 넓은 목초지처럼 꾸며 놓은 파크에는 17개의 식품생산공방과 물류센터는 물론 영화관과 레스토랑, 사우나 등의 문화시설과 체험시설 등이 있다. 파크의 규모는 약 14만9000m2(4만5000평)이다.

이처럼 자연드림파크에는 농식품 생산·가공·유통시설 등이 즐비해 있다. 때문에 파크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농산물과 식품은 공동 구매 혹은 자체 조달을 통해 구비돼 유통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일례로 파크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친환경 채소단지에서 재배된 국산 밀은 식품생산공방 중 하나인 ‘라면공방’과 ‘오가닉 메이커 레스토랑’에서 식재료로 사용된다. 레스토랑은 다른 식품생산공방에서 생산된 식품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물류업무는 물류센터가 도맡아 진행하며 이 모든 과정은 자연드림파크 내에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연드림파크에서 저렴한 값에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 김일오 아이쿱생협 새싹농사체험장 차장이 친환경 육묘장을 설명하고 있다.


# 생산자, 판로확보·유기농자재 지원 통해 농사일에 집중

자연드림파크에서 소비자가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을 소비함과 동시에 문화시설을 통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면 생산자는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자연드림파크의 대부분의 친환경 농산물은 아이쿱생협의 파머스쿱(Farmer's COOP)이란 생산자단체 회원들이 공급한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힘들여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없는 데 자연드림파크에서 이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연드림파크 내 채소단지에서는 생산자들의 친환경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액비 제조시설, 친환경 육묘장 등을 구축해 유기농자재를 지원하고 친환경 농법 기술 교육을 실시한다.

김일오 아이쿱생협 새싹농사체험장 차장은 지난 5월 30일 채소단지에서 ‘액비제조 행사’를 개최해 생산자를 대상으로 유기농자재를 활용한 액비제조를 시연하고 제조기술 등을 교육했다. 김 차장은 “규모가 영세하고 기술력이 부족한 생산자의 경우 채소단지 내 액비 제조시설 등에서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차장은 “채소단지 내 친환경 육묘장에서도 개별 농가들이 위탁한 수박·토마토 등의 육묘를 키우고 있다”며 “이곳에서 자가 육묘 기술이 부족한 생산자의 친환경 육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생산자는 자연드림파크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유기농자재 지원, 기술 교육 등을 받아 본연의 업무인 농산물 재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 박근희 구례자연드림 대표.

# [미니 인터뷰] 박근희 구례자연드림파크(오가닉클러스터) 대표

- 식품안전·상생 '제일 주의'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식품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식품안전성이 담보돼야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가 쌓입니다. 이같은 신뢰를 토대로 소비자와 생산자, 지역주민 간 상생의 길을 닦으려 합니다.”

박근희 자연드림파크(오가닉클러스터) 대표는 자연드림파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식품안전성’과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연드림파크는 식품안전성 증진을 위해 친환경 농산물만을 식재료로 사용한다. 또한 식품생산공방이 한쪽 벽면이 통 유리로 돼 있는 오픈형 구조라 특히 위생점검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식품생산공방은 제품생산과 견학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청결이 유지된 공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작업자들은 더욱 철저히 위생기준을 준수하며 작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소비자와 생산자는 물론 지역주민 간 상생을 위해 지역주민 고용률과 지역농산물 구입량을 늘릴 계획을 밝혔다. 2017년 기준 자연드림파크 직원 521명 중 80% 가량(400여명)이 지역주민이고 구례지역 농산물 구입액은 31억원이다. 현재 추진 중에 있는 4만9500m2(1만5000평)규모의 2단지 신설이 완료되는 대로 지역주민 고용과 지역농산물 구입량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에 더욱 힘쓰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단지에는 6~7개의 식품생산공방과 생산자의 유기농자재 지원을 강화할 유기순환센터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생협의 가치 실현과 지역주민 간 상생하는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학 기자  sjhgk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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