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전국한우협회는 한우자조금 40억원을 이용해 올해 한우 1만마리를 대상으로 수급조절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확정하면서 생산자 중심의 한우 수급 안정화 사업이 첫 발을 떼게 됐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달 31일 ‘2018년 제1차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를 갖고 한우 사육마릿수가 증가 국면에 들어선 상황인 만큼 한우농가의 자율적인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 한우자조금을 통한 한우협회의 자율 수급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사업예산은 한우자조금 40억원으로 미경산우 비육에 따른 농가손실 보전에 30억원, 운영관리비로 10억원이 각각 투입될 계획이다.

다만 사업 대상에 대해선 생산자와 전문가 간 이견을 보이고 있어 추후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한우협회는 송아지 감축 효과가 뚜렷한 미경산우를 사업 대상으로 제안했지만 전문가들은 완만한 수급조절을 할 수 있는 저능력암소 도태 위주의 사업 진행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견은 사육마릿수 증가세를 바라보는 시각차이에 기인한다.

한우협회는 현재 송아지 생산마릿수와 도축마릿수를 감안해 볼 때 올 연말 한우 사육마릿수가 300만마리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313만마리, 2020년에는 324만마리, 2021년에는 333마리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세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암소도축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사육마릿수 증가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다.

우병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경제연구실장은 “현재 암소도축률이 43%를 보이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육마릿수가 급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암소도축률 추이 모니터링을 한 뒤 여기에 맞는 수급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한우 사육마릿수 과잉으로 인한 한우가격의 폭락은 한우농가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우협회는 현재 상황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한우농가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자조금을 이용한 선제적인 한우 수급조절을 통해 한우농가가 보다 안정적으로 한우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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