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종돈능력검정 보고회 및 제24회 종돈개량세미나

축산업의 근간이 되는 종축개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개방화 속에서 종축개량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급화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종축개량협회(이하 한종협)가 지난 한 해 동안의 종돈 개량성과를 살펴보고, 국내 종돈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키 위한 세미나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한종협이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유성호텔에서 개최한 ‘2017 종돈능력검정보고회 및 제24회 종돈개량세미나’의 내용을 살펴봤다.

# 10년간 종돈개량 두드러져
지난해 종돈개량의 효과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9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임수 한종협 종돈개량 팀장이 발표한 ‘2017년도 농장검정사업 결과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총 36농장 6만8318마리에 대해 농장검정을 실시한 결과 90kg 도달일령은 136.8일로 전년 대비 1.4일 단축됐다. 또한 일당증체량은 675.9g으로 3.5g 증가했으며, 평균 생존산자수도 전년 11.8마리에서 12.2마리로 0.4마리 증가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생존산자수 0.4마리 증가는 559억원, 90kg 도달일령 1.4일 단축은 343억원으로 총 902억원의 개량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765억원보다 18% 가량 높은 수준으로 종돈개량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10년간의 농장 검정돈의 개량추이를 보면 개량효과는 더욱 두드려진다. 10년 전에 비해 90kg 도달일령은 9.8일 단축됐으며, 일당증체량은 38.7g 늘었고, 산자수는 1.4마리가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한종협은 △검정형질의 다양화 △네트워크사업의 내실화 △검정자료의 신뢰도 강화 △공인능력검정원 교육 내실화 및 표준화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임수 팀장은 “지난 10년간 검정성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양돈 선진국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개량에 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를 위해 모계품종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 기간을 단축하고, 돼지개량네트워크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우수한 종돈개량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종돈관리 핵심은 ‘표준 매뉴얼’ 구축
종돈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종돈관리를 위한 표준화된 매뉴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종돈검정 보고회 이후 진행된 세미나에서 ‘종돈능력이 양돈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닐스 기어센 덴브레드 인터네셔널 사료영양전문가는 “모든 관리는 표준화에서 출발한다”며 “표준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농장에 맞게 특화해야 종돈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리자가 매뉴얼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함께 매뉴얼을 만들고, 모든 사람이 매뉴얼을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을 첨부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닐스 기어센 씨는 기록과 관찰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매주 체중을 측정할 경우 종돈의 성장성적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기록의 변화를 통해 종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즉시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표준매뉴얼 구축, 기록관리 등을 통한 철저한 종돈관리가 이뤄져야만 비로소 종돈이 농장에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게 닐스 기어센 씨의 설명이다.

닐스 기어센 씨에 따르면 덴마크의 상위 25%의 농장은 종돈 마리당 수익률이 115%인 반면 하위 25%는 83%에 그친다. 하위 25%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작은 차이가 농장의 수익률을 결정한다”며 “종돈관리는 기본을 철저하기 지지키고, 항상 동료나 경쟁자와 비교 분석하는 등 항상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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