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과일 개화기 저온피해 ‘심각’

사과 착과수 10% 감소…추석물량 비상
배·복숭아도 수확기 상품과 비율 낮아질 전망
박현렬 기자l승인2018.06.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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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배, 복숭아 등 대부분의 과일이 개화기 저온피해로 착과수가 지난해보다 적게는 8%에서 많게는 12%까지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사과는 지난해 7~8월 지속된 강우로 꽃눈 분화가 저조한 가운데 올해 개화기 저온으로 착과가 불량하고 낙과가 심한 상황이다.

충청·전북 지역에서는 홍로 등 조·중생종의 피해가, 경북에서는 후지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올해 사과 착과수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했다. 특히 홍로의 경우 착과수 감소폭이 12%로 가장 커 추석 시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과거에 비해 사과나무 식재가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생종의 비율은 적어 홍로의 피해는 추석 수급과 직결될 수 있다”며 “잦은 강우로 인한 병충해 방제 등을 꾸준히 해야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화 결실률은 지난 4월 이상 저온으로 지난해 대비 크게 낮다.

농경연 관계자는 “사과 생리낙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무리 열매솎기를 최대한 늦추고 과원 토양이 습하지 않도록 철저한 배수관리가 요구된다”며 “내년도 착과를 위해 과다한 영양제 및 비료살포는 자제하는 등 나무 수세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도 올해 생육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 지난해에는 개화기 기상여건 호조로 생육이 양호했던 반면 올해는 전국적인 저온 피해로 결실이 불량하다.

또한 지난 5월 30일 울산지역에 우박이 내려 열매 흠집 및 파열피해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봄철 잦은 강우로 검은별무늬병 발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올해 배 착과수는 개화기 저온 피해로 지난해보다 적으며 특히 냉해가 심했던 저지대 과원의 착과수 감소폭은 더 크다.

기형과와 소과 발생 비율도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확기 상품과 비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가락시장 한 경매사는 “저온피해로 꽃이 검게 변해 기형과와 소과 발생 비율이 증가했다”며 “배는 아직까지 명절 제수용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일반 소비가 많지 않은 만큼 비상품과 증가는 명절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숭아는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해와 지난 4월 저온피해로 착과수가 지난해 대비 8% 감소했다. 품종별로는 천도계가 9%, 유모계는 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착과 수 감소에 봄철 잦은 강우까지 잇달아 초도 출하시기가 지난해보다 늦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역에서는 우박이 내려 경산 등을 중심으로 열매흠집 및 파열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의성과 상주, 경기 이천에서는 세균성 구멍병 발생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충북 청주·영동, 경북 청도에서는 나무좀 피해가 많은 상황이다.

이달 복숭아 출하량은 개화기 냉해로 조생종 생산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종별로는 천도계가 9%, 유모계는 3% 적을 전망이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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