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aT, 보고서…나흘에 한 번 꼴로 빵 섭취

제과점업 매출이 4년만에 약 50%나 성장했으며, 나흘에 한 번 꼴로 빵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제과점업의 매출은 2012년 3조9698억원에서 2016년 5조9388억원으로 연평균 10.6%성장하며 4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매출도 2016년 4251억원으로 같은 기간 36.8% 증가했다.

소매채널별로는 2016년 기준 편의점(30.7%), 독립슈퍼(20.8%), 할인점(19.1%), 체인슈퍼(15.5%), 일반식품점(13.8%), 백화점(0.2%) 순으로 많이 팔리고 있는데, 특히 편의점의 매출액과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편의점 디저트 빵류가 인기를 끈 이유는 1~2인 가구 소비자들에게 특화돼 있고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대만, 일본 등의 편의점에서 유명한 롤케이크, 모찌, 푸딩 등을 국내 편의점 단독으로 수입판매하거나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HMR(가정간편식) 트렌드에 따라 식사대용의 샌드위치, 조리빵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편의점 전용의 고급 디저트류가 강화되면서 빵류 시장에서의 규모를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은 2016년 약 90개로 2012년 78개에 비해 12개 늘었다. 이는 국민 1명이 평균 나흘에 한번 빵을 먹는 셈이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빵류 생산규모는 2조1308억원으로 2012년 1조9066억원 대비 11.8%증가했다. 빵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찐빵, 단팥빵 등을 포함하는 기타 빵류(48.1%)이며, 그 다음으로 케이크(34.5%), 식빵(8.7%), 도넛(3.8%), 카스텔라(3.4%), 파이(1.6%) 순이다.

2012년 대비 기타 빵류의 비중은 빵류 제품이 다양화되며 7.4%p 증가한 반면 그 밖의 품목들은 전반적으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넛과 파이는 건강지향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생산이 줄고, 식빵은 식빵 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대량제조가 줄어든 것이 생산 비중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규모는 2013년 3101만달러에서 2017년 2710만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3% 감소하며 12.6% 감소했다. 수입규모는 2017년 558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에 비해 수입 증가폭이 큰 이유는 2012년부터 대형 유통업체에서 유통기한이 긴 편인 제품의 직수입 판매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이탈리아, 대만, 베트남 등에서 빵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42.8%), 일본(13.5%), 대만(12.1%) 등의 순이며, 이들 3개국이 전체의 68.3%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수출되는 빵류 품목은 파이와 케이크로 전체 수출의 93.2%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미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45.2% 증가했는데, 한·미 FTA 이후 ‘파이와 케이크’의 관세가 0%로 되면서 특히 냉동 케이크 시트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베트남 FTA가 발효된 2015년 이후 관세가 완화돼 베트남 내에서 자체 생산했던 물량을 국내산 냉동 파이와 케이크로 일부 대체하면서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된 한·일관계 및 엔저현상이 빵류, 특히 파이와 케이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빵류 주요 수입국은 미국(28.5%), 이탈리아(14.3%), 베트남(11.0%) 등으로 나타났으며, 수출과 마찬가지로 파이와 케이크의 비중(74.2%)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특히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진 국가는 베트남으로 2015년 한·베트남 FTA 발효 이후 국내 제과업체의 베트남 법인 생산 제품이 역수입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탈리아에서의 수입도 최근 5년간 약 23배 증가했다. 이는 이탈리아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브랜드 제품의 수입 증가와 유명 케이크 브랜드 입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의 수입도 최근 5년간 약 5.4배 증가했는데, 이는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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